기업경영 '악화일로'··이자도 못내

김민수 기자

입력 2013-04-18 15:05   수정 2013-04-18 15:36

<앵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아 고작 48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1700여개 기업들의 지난해 경영 상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4.8%에 불과했습니다.

기업들이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아 낸 수익이 고작 48원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2003년 처음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번 돈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도 늘었습니다.

번 돈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75.1%로, 지난 2011년에 418.4%에 비해 크게 낮아졌습니다.

특히 이 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도 32.7%로 높아졌습니다.

기업 100곳 중 32곳이 일년 내내 일을 해 돈을 벌어도, 이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기업들의 성장속도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조사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5.0%로, 지난 2011년 14.1%의 1/3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조사가 실시된 16개 산업군 가운데 단 3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떨어졌지만, 부채비율은 93.8%를 기록해 지난 2011년보다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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