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캡처)
[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남사’ 송승헌이 야수와 소년을 오가는 두 얼굴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수목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5일 방송된 MBC ‘남자가 사랑할 때’ 8회분에서카리스마 넘치는 골든트리의 사장 한태상과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한 없이 소년이 되는 한태상의 모습을 극과 극의 열연으로 녹여냈다.
이날 방송에서 한태상은 전 보스(이성민)에 빙의된 듯한 모습으로 구용갑(이창훈)에게 엄중한 경고를 날렸다. 구용갑은 골든트리 리조트 사업 투자자을 모아놓고 “한태상같은 폭력적인 사람을 어떻게 믿고 투자를 하겠냐”며 설득하는 등 방해공작을 펼쳤다. 투자건이 와해되자 한태상은 구용갑을 찾아가 싸늘하게 얼굴을 바꿨다.
전 보스에 빙의돼 거만한 말투로 “용갑이는 머리가 나쁜 대신 성실해. 소인배답게 앙심도 잘 품지. 그런 놈 잘 다뤄야 한다”며 “그 자식은 뇌물을 찔러주고 깨알같이 장부를 작성해”라며 과거를 폭로했다. 또한 구용갑이 전 보스에게 30억을 빌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재희(연우진)를 통해 구체적인 법적 처벌을 상기시켰다. 한태상은 나지막한 음성으로 “내 대가리엔 단백질이 많거든. 더 이상 지저분한 잽 날리지 말아요”라며 싸늘한 한마디를 남겼다. 이재희는 지금까지 봐왔던 한태상과는 180도 다른 모습에 긴장하고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그녀 서미도(신세경) 앞에서는 180도 달라졌다. 오죽하면 그녀에게 “열일곱 살에서 성장을 안 한 줄 알았더니, 열일곱도 아니고 한 열 살에서 성장이 멈춘 것 같아. 이제부터 나한테 누나라고 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까. 그녀를 위해 피아노의 기본인 동요 ‘뻐꾸기’ 연주를 완성하고는 해맑게 웃고, 갑자기 보고 싶다며 그녀 집 앞으로 달려가고, 벚꽃구경을 가서는 어린 아이처럼 나뭇가지를 흔들어 그녀에게 꽃잎을 날려주고 기뻐했다.
아무 것도 따질 줄 모르고 마냥 좋아하는 여자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한태상. 결국 “이렇게 매일 아침 저녁 일년 내내 니 옆에서 함께 하고 싶다. 나 좋은 남편이 될 것 같지 않니”라며 로맨틱한 벚꽃 프러포즈를 감행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의 한태상과는 달리, 서미도의 알 수 없는 표정과 반응은 이들의 운명을 예고하는 듯했다. 서미도의 남자친구가 한태상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미도에게 싸늘하게 대하기 시작한 이재희, 그러나 그도 그녀를 포기할 수 없을 만큼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미도 역시 한태상이라는 큰 언덕에 기대고 싶으면서도 이재희에게 끌리는 마음을 접지 못했다.
이 세 남녀 앞에 닥친 거칠고 슬픈 운명은 폭풍전야의 고요함과 함께 몰려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이제부터 시작. 오는 5월 1일 9회 방영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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