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지표 긍정적‥통화정책 기대감 고조"

입력 2013-04-30 10:38   수정 2013-04-30 10:42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미국의 실적은 예상보다 굉장히 좋게 나오고 있다. 실적 상위 비율이 70%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이를 봤을 때 미국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도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한편 코스피는 시가총액 기준 70% 정도가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다. 어제까지 결과를 보면 사실상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비율보다 하회하는 비율이 높았다. 40%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과거 분기별 괴리율과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보면 금액 기준으로 컨센서스 대비 대부분 하회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가 낙관적이라는 부분도 있겠지만 과거 실적이 예상보다는 안 좋았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2010년 하반기 이후, 즉 금융위기 이후에는 계속적으로 실적 괴리율도 컸고 서프라이즈 비율도 40%를 넘어서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45%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예상보다, 과거 흐름보다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1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우려보다 긍정적인 실적 시즌을 지나고 있고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게 하는 분기점이다.

생각보다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3년 1분기 실적의 경우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이 탈락하면서 변동성은 낮아지게 되어 있다. 주목할 부분은 2013년 2분기, 201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실적의 주간 변화율도 개선세를 보이는 반면 201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주간변화율은 3주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주간변화율도 플러스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실적이 아직 안 좋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 경기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맞물려 기업 실적도 앞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딥 밸류 구간, 즉 12개월 포워드 PER 기준으로 8배 수준에 머물러 있고 PBR 수준으로도 1배 초반에 머물러 있는 수준을 감안했을 때 이런 실적 불확실성 완화는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것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월말, 월초이다 보니 경제지표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제 미국증시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경제지표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시장 흐름을 보면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1분기 GDP가 예상보다는 좋지 않았지만 시장이 크게 충격을 받지 않았다. 이런 부분들은 4월 중순까지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펀더멘탈에 대한 눈높이가 굉장히 낮아져 있기 때문에 충격도 제한적이고 긍정적인 발표가 나온다면 시장의 반응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은 다음 주까지 굉장히 많은 부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주에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지난달에는 굉장히 부진했지만 이번 달에는 조금 더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는 훈풍을 불어넣을 요인이 된다.

특히 월말, 월초에 ISM 제조업지수를 비롯해 일부 경제지표들이 전월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소비, 주택, 고용, 즉 미국경제 회복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 수 있는 요소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부분이다.

즉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것은 단기간에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고 주택, 고용, 소비 관련 지표들이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미국경제의 자생력을 확충해나간다는 시그널을 보여준다면 시장 흐름은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다.

ECB 금리인하는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단기적으로 굉장히 강력한 부스터, 즉 단기 급등세를 이끌 만한 모멘텀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미 시장은 많은 부분 예상하고 있고 금리인하로 인해 경제성장이 턴어라운드한다는 신뢰도는 아직까지 지켜봐야 한다.

즉 금리인하를 하고 EU 정상회의 등을 거치면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서야 경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신뢰도를 쌓아가면서 시장은 안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겠지만 일단 금리인하 만으로 시장이 강하게 탄력적으로 추가 상승을 하기는 어렵다. 일단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측면에서는 안정세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유럽의 경제지표가 계속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이다.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란 경제지표 예상치보다 얼마큼 낮았는지, 높았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최근 -60%까지 하회하면서 과거 ECB 금리인하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시장에는 안정감을 실어줄 수는 있겠지만 이로 인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시장 움직임이나 경제지표가 좋지 않으면 정책 기대감이 가세하고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면 강세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약세가 높아졌고 강세가 낮아졌다.

즉 투자심리는 굉장히 극단적으로 갈리는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심리적으로 급격히 위축되었기 때문에 불확실성들이 시장에 빨리 반영되었고 그로 인해 시장은 낮아진 눈높이, 일단 위축된 투자심리가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가는 시장 흐름이 전개되는 것이다. 일단 이런 흐름이 조금 더 이어지고 시장은 정책적인 기대감이 가시화되면서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유망업종은 IT, 중국 관련 소비주, 내수주다. 왜냐하면 실적 모멘텀을 계속 점검해보면 항상 걸러지는 것이 IT이고 내수주다. 이런 부분은 지난주에도 언급했듯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투자하는데 있어 일정 비중을 꼭 가져갈 필요가 있다.

낙폭과대주도 최근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제의 경우는 화학, 에너지주가 등락하는 가운데 자동차 관련주는 반등세를 보였다. 이를 감안했을 때 낙폭과대주 중에서도 2분기 실적이나 연간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자동차 관련주나 운수장비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대형주가 가격 차원의 반등세가 탄력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도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것에 반해 코스닥 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장에 추세가 형성되지 않다 보니 서로 엇갈릴 수밖에 없는, 특히 코스닥의 경우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대비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당분간은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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