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떠안은 은행‥저축은행 인수 '명암'

이준호 부장

입력 2013-05-03 15:24   수정 2013-05-03 16:51

<앵커>

가교저축은행의 새주인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금융지주사들이 보유한 저축은행은 모두 10곳에 달하게 됐습니다.

서민들이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금리단층` 해소에는 도움이 됐지만 워낙 부실한 곳이 많아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금보험공사는 다음주 초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한 가교저축은행의 새주인을 발표합니다.

예보는 가교저축은행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KB금융지주와 기업은행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교저축은행 가운데 예한솔저축은행은 KB금융이, 예솔저축은행은 기업은행이 각각 인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이 인수한 저축은행은 모두 10곳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제1금융권에서 저축은행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일단 서민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인터뷰>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금리단층 효과를 소멸시키기 위해서 저축은행 업계에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들어가고 있다."

때문에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는 현상은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인수한 저축은행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등은 대출자산 부실문제가 부각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특히 실적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저축은행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저축은행들의 추가 부실이 우려되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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