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채권단 관리체제 돌입...14일이 1차 고비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5-03 19:16  

STX그룹이 사실상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했습니다.



STX그룹은 3일 오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주)STX, STX중공업, STX엔진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을 신청했습니다.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오는 14일 (주)STX의 회사채 2천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 자금을 구하기 위해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으로 본다"면서 "중공업과 엔진도 협력업체에 지급해야할 자금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은행은 STX그룹이 자율협약을 신청하자 채권은행들에게 이를 알리고 오는 6일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원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을 예정입니다. 류 부행장은 "이번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3개사에 대한 실사가 최소 2개월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할 경우 긴급자금지원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강덕수 회장이 오너로서 그동안 기업경영을 해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강 회장도 정상화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오너를 무조건 경영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향후 정상화 방향과 관련해 류 부행장은 "조선 위주로 그룹을 재편할 지 여부는 STX가 결정할 일"이라면서 "STX팬오션이 매각작업이 진행중이고 STX다례 등 해외자산도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해운과 에너지 등 비주력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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