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날고' KCC '기고'

입력 2013-05-06 17:02  

<앵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축자재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을 찾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업체는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건축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가 해외시장과 신성장동력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LG하우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증가한 수치입니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를 겪고 있지만 미국 내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선방한 것입니다.

지난해 62억원의 적자를 냈던 미국 법인은 올해 1분기 2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또, 건설 분야를 벗어나 고기능소재 부품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도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LG하우시스 관계자
"고기능소재 부품 쪽에서 모바일 기기쪽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소재관련 실적이 좋아졌다."

한화L&C도 1분기 실적 호전이 전망됩니다.

지난해 1분기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한화L&C는 올 1분기 영업익이 22%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L&C의 경우 첨단소재 분야가 매출의 60%를 차지하다 보니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축자재 위주의 KCC는 전방산업의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KCC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 감소했습니다.

건축자재와 페인트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KCC는 침체된 건설과 조선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특히 유리 자재는 중국과 동남아 등 저가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이중고`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그 동안 투자했던 폴리실리콘의 과도한 경쟁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애널리스트
"전방위 산업인 건설경기가 가장 안 좋았고 중공업이나 자동차는 견고하긴 하지만 업황 모멘텀이 약해서 매출이나 이익이 감소했다."

본격적인 미래먹거리 투자에 나선 건축자재업체들.

건설과 조선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2분기에도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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