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하락‥안전자산 수요 여전"

입력 2013-05-07 08:31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자본시장연구원 김필규 >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는 용어는 작년 10월 BOA 메를린치가 `채권의 시대는 끝났는가`라는 보고서에서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채권의 시대는 가고 주식의 시대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여기에 미국의 최대 채권 투자전문 자산운용사 핌코의 빌 그로스와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투자 책임자도 올해 초 미국 국채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며 미국경제가 회복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국채 가격이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한 적도 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를 보면 연초에 상승했던 분위기가 다시 반전해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을 기준으로 보면 작년 말 1.76%에서 1월 말에는 1.98%로 상승했다. 그런데 2월 말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4월 말에는 작년보다 낮은 1.67%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30년물도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여전히 지속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요 애널리스트들도 미국 국채금리가 하향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금리 전망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은 미국 경기회복세가 다소 늦어지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대전환을 이끌 정도로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주요 지표를 보면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제조업 지수와 소비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방은행이 3차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도 미국 국채 랠리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와 시장의 불투명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제조업 부문의 경기회복과 소비심리의 회복 여부가 금리 상승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즉 미국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을 보인다면 그 이후에는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경기회복의 상황을 기다리면서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이고 금리 상황이 바뀌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요 여건이 만들어지면 금리가 상승하고 미국 국채 가격은 낮아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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