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양극화·차별화 배경‥글로벌 정책과 엇박자 때문"

입력 2013-05-08 11:10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이트레이드증권 윤지호 >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열릴 금통위다. 늦은 감이 있다. 전반적인 글로벌 아이비들의 컨센서스를 보면 내일도 역시 동결의 여지가 많은데 혹시 깜짝쇼 비슷하게 금리인하가 나오더라도 시장이 반응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글로벌 정책이 결국 인플레 타깃팅, 금리인하, 양적완화 등을 해 화폐가치 하락에 몰두해 있는데 우리는 따로 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두 번째는 실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0년만 하더라도 장이 좋았다. 그런데 2011년, 2012년을 보면 세 자릿수를 예상했지만 모두 두 자릿수가 나왔다.

특히 2012년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연초 컨센서스 대비 28% 정도 하향했다. 지금도 세 자릿수인데 작년만큼 하향하면 지금이 싼 것일까. 게다가 맞든 틀리든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를 제외해서 본다면 더 심각하다. 삼성전자 수익이 좋고 나머지 실적은 제외한 멀티플을 본다면 상당히 비쌀 수 있는 시점이다. 이에 대한 자체 펀더멘탈,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두 번째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강하지 않다. 2분기에도 두 자릿수의 좋은 이익이 나왔는데도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순익증가율에 비해 자본증가율 속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우려를 미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본다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다. 2분기에 엔저가 반영되어 수출마저 둔화된다면 2분기 GDP가 어떨까. 1분기 GDP가 QoQ로 0.9가 나왔지만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소외주와 주도주 논리가 나오는 이유는 우리 경제 펀더멘탈의 디플레 환경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심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CPI와 PPI 차트를 보자. 0선 아래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디플레 환경 속에 들어간 경우다. 지금이 그렇다. CPI도 내려오지만 PPI가 마이너스인 경우, 쉽게 말해 원재료 가격 부담이 적은 섹터만 좋은 것이지 나머지는 투자도 판매도 되지 않는 것이다. CPI, PPI 스프레드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섹터로 생각해본다면 CPI, PPI 스프레드의 확산과 IT의 순이익은 상당히 연동된다. CPI, PPI 스프레드가 상승한다는 것은 원재료 가격이 낮아져야 좋은 것이기 때문에 IT나 음식료, 방어재 등만 이익 방향성이 좋다. 반대편의 실적은 상당히 좋지 않다. 주도주와 소외주라는 것도 엄밀히 말한다면 이익의 방향성에 따라 현재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스닥과 코스피에 대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CPI, PPI 스프레드와 코스닥, 코스피의 수익률 차이를 보면 굉장히 유사한 흐름이 나온다. 결국 최근처럼 디플레 환경이 좋아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주가의 차별화는 쉽게 멈춰지지 않는다.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것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두렵지만 현재의 매크로 환경은 디플레 환경에 우호적인 섹터에 여전히 긍정적이다.

결국 달러인덱스 추이 변화가 나와야 CPI, PPI 스프레드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징후는 없다. 그러므로 현재 주도주, 소외주의 양극화된 시각들도 소외주가 반등이 나오지만 주도주가 바로 몰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도주가 쉬어가는 국면이 나온다면 지수도 하방으로 턴하는 방향이 나올 수 있다.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결국 PPI가 올라와야 한다. 그런데 PPI가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까지 갔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디플레 환경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결국 경기 사이클로 올라가는 주식보다 마진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섹터나 종목에 상당히 국한된 개선 가능성이 있다.

모두 연동되는 것이다. 디플레 환경에서 벗어나려면 한은에서 금리도 내려주고 정부가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 기업들이 돈을 써서 현금을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해야 한다. CPI, PPI 스프레드가 개선되면 결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난다.

이는 부채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평균 10% 정도를 벗어나면 이때는 경기가 살아나는 징후가 나온다. 이번에는 놀랍게도 스프레드가 벌어져도 투자가 늘지 않았다. 10%로 올라가지 못하고 6%대로 다시 내려왔다.

이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가 가능하다.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이것이 글로벌 국가들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미국 기업들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가 독려하는 인센티브가 나오거나 국내의 설비투자가 나와 줘야 디플레 환경을 벗어날 수 있다.

두 번째로 유념할 것은 굉장히 단순한 것이다. 외국인의 현, 선물 누적을 합산해서 봐야 한다. 왜냐하면 국내 경기에 큰 사이클 변화가 없다면 해외 유동성 사이클의 유입만이 증시를 끌어올 수 있는데 국내 수급보다는 해외 유동성이 들어와야 한다. 이 두 가지의 시그널이 없다면 지수가 디커플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본질적인 변화는 없다.

현재 매크로 환경은 우리나라의 경우 디플레 환경 속에서 마진이 개선되는 섹터가 주도주다. 기존 주도주인 IT와 방어주 내에서 압축을 해야 한다. 왜 압축을 언급하느냐면 맨 처음에 언급한 전체적인 기업 실적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약간의 기스만 나도 굉장히 시장은 종목별로 급락할 수 있다. 이익 가시성이 있거나 주도주 내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거나 IT 내에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것이 좋다.

최근 부상한 OLED 관련주나 인터플렉스 같은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굉장히 높은 상태다. 삼성전자에 너무 과잉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외주에 낙폭과대에 대한 반등이 나온다. 하지만 매크로 환경의 변화가 크게 없다면 상방은 제한적일 것이다. 너무 트렌드한 상황을 보지는 말아야 한다. 이 기준에 따라 접근한다면 종목 압축 전략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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