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유동성 장세, 금리인하 기대 커"

입력 2013-05-09 09:57   수정 2013-05-09 09:58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전세계 중앙은행은 펌프질을 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 한국은행이 이 펌프질에 동참할지 긴장감이 감도는 아침이다. 일단 미국증시는 오늘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고침했다. 마감브리핑을 간단히 보자. 그리고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그루폰의 실적이 국내 모바일 결제 관련주, SNS 관련주와 연관이 있다. 다음으로 오늘 중요한 이슈인 금통위에 대한 외신의 반응과 현지 전문가들의 예상도 체크해보자.
먼저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으로 출발하겠다. 오늘 미 증시는 고점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고침한 강세장이 연장됐다. 여기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 중국 수출증가 소식과 독일 산업생산지표 호조였다.
중국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요즘 독일지표가 월가에서 대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부터 월가가 독일 경제지표에 민감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투심은 악재에는 둔감하고 무조건 호재에만 민감한 대세 상승장 마인드로 봐야 한다. 그만큼 과열에 대한 목소리도 없지 않다.
오늘도 미 장중에는 주요 경제지표나 주요 이슈는 없었이므로 미 증시에 대한 현지 전문가 시황을 보자. FXCM 그룹의 애널리스트 의견이다. 현재 전세계 증시는 각국 중앙은행의 값싼 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유동성 장세다.
그런 만큼 중앙은행의 활약이 큰 국가들, 대표적으로 미국과 유럽과 일본 증시의 경우 수급 불안정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언제라도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 증시의 경우 이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우선적으로 차익실현을 하는 등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순환매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많이 오른 종목일수록 차익실현을 하라는 것은 와닿지 않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미국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그루폰을 보자. 그루폰은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관련주다. 국내증시 SNS 관련주, 모바일 결제 관련주의 업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적보고서가 오늘 새벽 미 증시 마감 이후에 발표됐다. 그루폰은 지난해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한동안 급락세를 연출하며 IPO에 참여한 투자자들로부터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런 것을 보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맨 처음에 그루폰이 파격적인 반값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상장을 준비하는 시기 동안 갑자기 관심이 실망으로 바뀌었다.
반값, 파격할인이라고 해서 구매를 하니 결국 싼 것이 비지떡이더라, 혹은 반값으로 구매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쿠폰을 가지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아갔더니 구석 자리에 혼자 벽을 보고 앉아 고기를 먹었다는 등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할 때 마침 상장 시점이 오다 보니 시장의 반응이 냉소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 따라 후행적으로 기업실적도 적자가 났다. 이렇게 기대했다가 실망을 했다가 요즘에는 또 다시 양과 질을 동시에 잡는 노력을 해 많이 개선됐다.
그루폰의 실적도 1분기에 400만 달러 적자, 주당 1센트 순 손실이다. 그래도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이 줄었다. 최근 신뢰 회복의 노력을 지속한 결과 여러 프로모션을 위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3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에 그대로 부합한 동시에 겨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호조에 대해 어떤 원인을 회사에서 제시하고 있을까. 역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수요 증가 덕을 봤다고 나와 있다. 지난해 30%에 비해 모바일 결제 비율이 이번에 45%로 상향된 점을 언급하고 있다. 요즘 기술업종 실적 호조가 나오는 기업들을 보면 공통 키워드는 중국과 스마트폰이다. 국내 관련주는 이런 재료를 적극적으로 반영해도 크게 잘못될 것이 없다고 본다.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그루폰의 시간 외 거래동향과 미국 현지반응을 보자. 실적발표 후 순간적으로 14% 급등했다가 약간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여전히 1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상장하자마자 많이 힘들었다. 여기에 모바일 결제수요라는 일등 공신이 있었다. 이제는 턴어라운드를 했다. 주식에 있어 턴어라운드란 굉장히 강력한 테마로 통한다. 최악의 시점은 지난 것이다. 또 국내 SNS 관련주, 모바일 결제 관련주 역시 좋다.
기다리던 한국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바로 오늘로 다가왔다. 외신의 반응부터 살펴보자. CNBC는 아시아 4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은 오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나올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설명으로 출발했다. 5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아마 그럴 것 같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에 이어 화요일 호주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하했고 한국은행도 이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연대에 편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로이터 설문조사를 언급하고 있다. 전세계 26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과반수를 넘는 16명이 이번에도 한국은행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는 내용을 맨 끝으로 전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두고 있다. 그만큼 한국은행이 `갈 지`자 행보로 외국인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대상이라는 이미지가 읽혀진다.
외국계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금통위 예상을 보자. ING 커머셜 뱅킹의 의견이다. 오늘 한국은행이 현행 2.75% 금리를 2.5%로,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을 자세히 보니 특별히 매파적인 분위기가 아니었고 다수결에서 밀린 것뿐이었다. 그 이후에 나온 우리나라의 산업생산이나 소비자물가지수를 봤을 때 최소한 1명 정도는 금리인하로 이번에 돌아섰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하 표가 과반을 넘기 때문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으로 파생상품 전문 IG그룹에서는 이미 예상됐던 유럽의 금리인하, 최근 호주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까지 나오면서 한국은행이 못 이기는 척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다고 봐도 놀랍지 않은 시점이 됐다.
여기에 한국은 엔저라는 또 다른 메인 변수가 있기 때문에 수출경쟁력 확보라는 명분상으로도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압박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이 정도 압박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다. 금리인하를 할 것 같다는 제목을 붙이고는 마지막에 가서는 그렇지 않은 증거를 달아놓은 외신을 봤을 때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만큼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오늘도 미 증시 상승폭보다는 약간 처진 0.22% 플러스다. 58선 초반대, 중반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900을 앞에 붙이면 현재 외국인의 투심은 이 정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50이 깨지면 외국인들이 매수를 늘리는 식으로 단기 대응한다. 오늘 금통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MSCI 한국지수를 봤을 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에 대한 큰 기대가 아니고 어떤 결정이 나왔을 때 시장이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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