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명 10년 감금 용의자, '친구의 딸'까지 '경악'

입력 2013-05-09 13:26   수정 2013-05-09 13:27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여성 3명을 10년 동안 감금하고 성노리개로 삼은 용의자가 기소됐다.



(사진=피해자 중 한 명인 아만다 베리와 그의 집)

8일 오후(현지시간) 검찰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발견된 집의 주인인 아리엘 카스트로(52)를 강간과 4건의 납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

검찰이 밝힌 4건의 납치 피해자는 아리엘의 집에서 발견된 세 명의 여성인 아만다 베리(27)와 지나 데헤수스(23), 미셸 나이트(32)와 6세 여아 조슬린이다. 조슬린은 베리가 감금 중에 낳은 딸이다.

조사 결과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52)는 자신이 납치한 여성을 찾으려는 이웃들과 함께 전단을 배포하고 모금연주회를 펼치는 등 철면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3명 중 한 명은 자신의 딸과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제4의 피해자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 씨는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지나 데헤수스(23)의 아버지와 친구 사이다. 그는 데헤수스의 부모가 당시 14세이던 데헤수스를 찾기 위해 얼굴 사진이 실린 전단을 돌릴 때 동참했다. 또 그는 지난해 실종된 데헤수스를 기리기 위한 이웃 주민들의 철야 촛불 모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카스트로의 집 지하실 벽에는 `평온히 잠들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라진 여성을 지칭하는 듯한 이름이 반복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의 집에 이번에 발견된 여성 3명 외에 다른 여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2002년 8월 3명의 피해자 중 카스트로 씨의 집에 가장 먼저 끌려와 감금됐던 미셸 나이트(32)는 경찰에게 "내가 그 집에 왔을 때 다른 여성이 있었으며 어느 날 일어나 보니 그 여성은 사라졌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는 카스트로 씨의 아들 앤서니(31)는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폭력성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어머니 또한 1996년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굉장히 폭력적이었고 1993년 뇌수술 이후 회복하던 어머니를 죽도록 때린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웃 주민들 중 일부는 "발가벗은 여성들에게 명령을 하는 남자를 본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지난 15년 동안 두 차례 그 집을 찾았으나 범행 현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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