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확산, 한국경제 치명타 되나"

입력 2013-05-13 08:12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지난주 후반의 시장 움직임은 상당히 아쉬움이 큰 편이었다. 특히 금요일 공교롭게도 엔달러환율이 101엔선을 돌파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주에 대한 센티먼트가 약해진 면도 있었다. 하지만 전일 기준금리 인하 당시 국내증시가 상승을 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선물 중심으로 유입됐고 이런 단기성 자금이 전부 단 하루 만에 빠져나가면서 시장이 급락한 면도 있는 만큼 지난주 금요일의 지수 하락 이유를 엔저 때문이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주말 언론을 통해 엔저에 대해 한국경제가 받아야 될 부담과 문제점이 많이 분석됐다. 물론 의식을 해야 되는 변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지나치게 악재로서 해석하는 부분도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엔화의 가치는 일본 정책당국의 통화정책 의지가 반영되는 부분으로도 볼 수 있지만 과거 비정상적이었던 엔화의 고평가 상황이 해소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현재 상황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일본의 통화정책보다 달러화의 향방이다.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경제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는 강세되고 있다. 이 영향이 엔화뿐만 아니라 원화가치에도 현재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점진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진행된다면 한국경제와 우리기업들의 대외의존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최근 외환시장 변화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고 현재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엔화 약세는 현재 엔달러환율의 10년 평균이 104엔, 20년 평균이 110엔이다.
결국 엔달러환율이 100엔을 넘어섰다는 것은 점진적으로 엔화의 약세 강도가 진정될 수 있는 임계치를 통과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엔화의 진정 정도에 따라 전반적인 주식시장에 대한 심리 회복 가능성도 잠재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달러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주요 매크로 지표와 유럽 경제지표 등이다. 특히 이번 주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설비가동률, 주택지표 등이 발표되는데 오늘 밤 발표가 예정된 4월 소매판매의 경우 최근 수개월째 직전 전월 대비 판매 정도 자체가 둔화되고 있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이 지표가 달러화의 강세를 진정시켜줄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
결국 난해한 해석이 될 수 있겠지만 미국경제가 둔화되는 징후가 보여야만 달러화의 강세가 진정될 수 있고 이것이 엔화의 약세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과 유럽 주요 경제지표들의 내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주 초에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 대해 우리도 기대를 가져볼 필요가 있다. 물론 중국경제가 단시간 내에 급격히 좋아지는 시그널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오늘과 이번 주중 발표되는 4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은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현재 기대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주 국내증시가 급락할 때 경기민감주에 대한 영향력이 컸고 일시적으로 반등했었던 소재나 산업재 섹터에 대한 가격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됐다. 이들 업종의 경우 전반적인 센티먼트 회복을 가져오기 위해 중국지표 등에 대한 개선이 나타나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지표가 나온다고 해서 우리 소재나 산업재에 포함된 기업들이 당장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의 저가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매크로 호재가 등장할 때는 가격 반등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오늘 개장 후에는 전반적으로 경기방어주나 개별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겠지만 중국지표 등이 예상보다 좋은 쪽으로 발표되었을 때는 시중 자금이 자연스럽게 경기민감주로 이동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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