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사고 세들어 산다

입력 2013-05-13 18:29  

<앵커> `내 집 마련`은 우리 사회에서 인생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주택 소유에 대한 의식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내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3만 3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자가점유율은 53.8%로 2010년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고소득층일수록 내 집에 사는 비율이 줄었습니다.

주택시장 침체로 집을 살 능력이 있는데도 주택을 사지않고 전세나 월세로 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소득층은 월세 등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을 구매하면서 자가점유율이 높아졌습니다.

<기자> "주택보유에 대한 의식도 약화됐습니다.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는 비율은 전체의 73%로, 2010년의 84%보다 10% 포인트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내집 마련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5세 이상은 77.9%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34세 이하는 이 비율이 61.1%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앞으로 큰 기조는 자가 보유에 대한 의식은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임대수요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의 자가보유 촉진책이라든지 이를 위한 대량공급 정책 등 이런 정책 틀은 크게 수정이 필요합니다."

또 혼인이나 독립 등 가구주가 되고 나서, 생애최초로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8년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기간동안은 전세나 월세 등 임차해 사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임차 시장의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따른 공급부족 해소 등 전월세 시장 안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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