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속적인 엔화약세 정책에 국내 수출기업들이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기계업종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엔달러 환율이 100엔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수출업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들어 전체 수출이 0.5% 증가하는 동안 자동차와 기계, 철강은 수출이 큰폭으로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13년 1~4월 수출증가율:전체 +0.5%, 자동차 -3.3%, 기계-1.3%, 철강 -11.4%, 선박 -32.3%)
<인터뷰>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세계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의 가격이 낮아지다보니.."
국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20.4%)을 차지하는 자동차 업종의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한국 상위 수출품목 : 자동차(20.4%), 기계류(19.9%), 전기전자(15.8%)
그나마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생산이 많아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국내생산이 대부분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철강업계도 엔저영향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철강업종은 수출의존도가 30%로 낮은편이지만 수출대상국가가 일본과 거의 동일해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일본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철강 주요 수출국(무역협회, 2012년 11월 기준): 일본 13%, 중국 13%, 미국 9%, 인도 5% 등)
또 일본제품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내수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는데다 조선이나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도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이밖에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조선, 화학업종도 일부 엔저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산업계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
"여전히 엔저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다. 엔화가 95엔에서 100엔 사에에서 움직일뿐 빠르게 강세국면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수출산업계는 원가 부담을 줄이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엔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강력한 자구책이 요구됩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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