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로 발전하는 이갈이, 전신 불균형 바로 잡아줘야 치료된다.

입력 2013-05-16 16:35  


이 갈이는 본인은 잘 모르지만 자면서 윗니와 아랫니를 강한 힘으로 가는 습관을 뜻한다. 전체 인구의 약 5~20%에서 발생하는 흔한 증상으로, 무의식 상태에서 치아를 강하게 깨무는 것이기 때문에 턱에 가해지는 힘이 보통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하다.

반복적인 이 갈이는 턱 관절에 직접 자극을 주면서 턱 관절 장애의 원인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 갈이의 원인은 유전, 뇌 질환, 단순 버릇, 턱 관절의 교합 장애, 스트레스, 술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이 갈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턱 관절 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 갈이를 하면 턱이 불편해지거나 턱 관절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갈이를 고치는 방법으로 보조장치나 보톡스 요법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이는 턱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고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대뇌로 전달되는 것도 줄여 감각 및 근육발달로 발생하는 이 갈이의 사이클 정도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스플린트로 알려진 보조장치는 이 갈이를 고치는 게 아니라 방지하거나 억제하는 용도에 불과하고, 보톡스는 단순히 턱 주변 근육의 힘을 줄여주는 것이어서 임시방편일 뿐 원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불균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 균형을 매우 중요시한다. 하지만 좌우의 균형, 상하의 균형, 전후의 균형 등 균형을 이루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습관과 환경의 요인이 많이 개입되면서 불균형의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진다.

턱앤추 한의원의 김재형 원장은 “우리 인체는 신경, 근육, 골격, 내부장기 등이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면서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이 갈이 증상 또한, 원인이 되는 턱 관절의 균형을 잡아주는 교정 법으로 좌우의 신경신호체계의 밸런스를 맞춰주면 이 갈이는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갈이 치료는 턱교침요법(턱관절의 소리 및 상태를 보고 양측 저작근육의 균형을 잡아주는 수기치료), 침, 한약, 턱관절 근육 및 경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경부이완 추나요법 등 한의학적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턱관절 주변의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턱관절을 본래 위치로 회복시켜준다.
김 원장은 “이갈이는 전신의 불균형만 바로 잡아주면 곧바로 치료된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이갈이가 결과적으로 전신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불균형이 이을 갈게 한다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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