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건설, 고양 삼송 분양 '올인'

입력 2013-05-20 15:57  

<앵커> `4.1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로한 가운데 한 중소형 건설사가 그간 미분양이 속출한 고양 삼송지구에 아파트 분양을 선언하고 나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우남건설이 고양 삼송 분양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우남이 내세운 카드는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이를 위해 당초 중대형 부지로 승인된 아파트의 설계변경까지 감행하며 94%를 중소형으로 구성했습니다.
분양가도 200~300만원 낮춰 3.3㎡당 900만원대가 예상됩니다.
토지대금 1천27억원이 고양 삼송에 묶여 있는 만큼, 5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분양을 성공시키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 추연철 우남건설 대표
"분양에 대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경영전략상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맞춰 분양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남이 주택 규모를 줄이고 분양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양 삼송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근의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이 3.3㎡당 600만~700만원대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반면, 삼송지구는 1천만원을 훌쩍 넘어서는데다 중대형이 대다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09년 12월 분양에 나선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현재까지 미분양률이 15%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원산업은 분양 실적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우림건설도 분양가를 26%까지 낮춰 재분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남건설은 다른 건설사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추연철 우남건설 대표
"그간 고양 송남 분양이 잘 안 된 것은 소비자 요구와 다른 중대형 평형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우남은 소비자 요구에 맞는 중소형 평형에 맞추려 한다."
전문가들은 고양 삼송지구가 그간 분양가와 입지상 약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4.1부동산대책`으로 인한 수요가 어느 정도 형성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자> "주택 규모를 줄이고 분양가를 낮추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 우남건설.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고양삼송에서 우남건설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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