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의 예금-대출금리 인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대응 전략마저 부재해 저금리와 불황에 취약한 천수답 구조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가 기존 2.9%에서 2.8%로 0.1%p 인하됐습니다.
적금은 1년제의 경우 3.1%에서 3%로 0.1%p를. 2년제와 3년제는 0.3%p 내렸습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를 반영해 지난주 신한과 농협, 우리은행 등에 이어 예금금리 인하가 줄을 잇고 있는 것입니다.
대출금리도 마찬가지. 신규 취급의 경우 코픽스와 CD금리 연동으로 변동폭에 따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5%에서 0.14%p 내렸습니다.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폭은 기준금리 인하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은행들은 금리가 선반영됐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대마진 축소를 어떻게 든 줄여 보려는 일환으로 풀이합니다.
지난해부터 이익이 40% 이상 급감한 데다 불황 속에 대출마저 고민스러운 시기이고 대출해 준 곳은 부도가 나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신이 큰 폭으로 빠져나간 것 역시 단기 계절적 요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상 은행들이 수신감소에 묘안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수신) 줄인 게 아니라 줄었지만 방치하고 있다는 것. 그만큼 좋지 않다라는 것"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으로 대부분 문을 닫는 등 자금수요 압박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저금리 기조에서 금리차를 이용한 이자놀이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성과를 올려야 하지만 딱히 전략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전략이라는 것이 금리에 따라 순간순간 움직이는 것이라서 그런 것(전략) 따로 없다”
이전이라면 은행들이 이익 감소분을 각종 수수료로 전가할 수도 있겠지만 새 정부가 갓 출범한 데다 여론의 눈치만 보느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물론 은행들 이익 적극 늘리겠다고 나서기 어렵고 새 정부 출범한지 얼마 안돼서”
은행들의 덩치가 큰 점도 수익성을 만회하기 어려운 점으로 꼽힙니다.
은행 자산을 합치면 2천조 규모, 비중이 7~80%인 이자자산 부문만 1천500조 규모입니다.
예를 들어 0.1%p만 마진이 빠져도 1조5천억원이 날아가는 셈이어서 대규모 IB 비즈니스를 한다해도 보충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전북은행, BS, DGB 등은 제2금융권 진출로 일부 만회할 수 있겠지만 자산 300조가 넘는 신한과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은 내밀 카드 조차 없는 셈입니다.
해외 진출로 예대마진 외에 추가 이익을 낸다면 모를 까.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입니다.
순이자마진 급락, 가계부채, 부실기업 등 총체적인 난국에서 조직슬림화 등 자구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외환위기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은행들의 출구 찾기는 요원할 따름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의 예금-대출금리 인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대응 전략마저 부재해 저금리와 불황에 취약한 천수답 구조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가 기존 2.9%에서 2.8%로 0.1%p 인하됐습니다.
적금은 1년제의 경우 3.1%에서 3%로 0.1%p를. 2년제와 3년제는 0.3%p 내렸습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를 반영해 지난주 신한과 농협, 우리은행 등에 이어 예금금리 인하가 줄을 잇고 있는 것입니다.
대출금리도 마찬가지. 신규 취급의 경우 코픽스와 CD금리 연동으로 변동폭에 따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5%에서 0.14%p 내렸습니다.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폭은 기준금리 인하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은행들은 금리가 선반영됐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대마진 축소를 어떻게 든 줄여 보려는 일환으로 풀이합니다.
지난해부터 이익이 40% 이상 급감한 데다 불황 속에 대출마저 고민스러운 시기이고 대출해 준 곳은 부도가 나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신이 큰 폭으로 빠져나간 것 역시 단기 계절적 요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상 은행들이 수신감소에 묘안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수신) 줄인 게 아니라 줄었지만 방치하고 있다는 것. 그만큼 좋지 않다라는 것"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으로 대부분 문을 닫는 등 자금수요 압박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저금리 기조에서 금리차를 이용한 이자놀이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성과를 올려야 하지만 딱히 전략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전략이라는 것이 금리에 따라 순간순간 움직이는 것이라서 그런 것(전략) 따로 없다”
이전이라면 은행들이 이익 감소분을 각종 수수료로 전가할 수도 있겠지만 새 정부가 갓 출범한 데다 여론의 눈치만 보느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물론 은행들 이익 적극 늘리겠다고 나서기 어렵고 새 정부 출범한지 얼마 안돼서”
은행들의 덩치가 큰 점도 수익성을 만회하기 어려운 점으로 꼽힙니다.
은행 자산을 합치면 2천조 규모, 비중이 7~80%인 이자자산 부문만 1천500조 규모입니다.
예를 들어 0.1%p만 마진이 빠져도 1조5천억원이 날아가는 셈이어서 대규모 IB 비즈니스를 한다해도 보충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전북은행, BS, DGB 등은 제2금융권 진출로 일부 만회할 수 있겠지만 자산 300조가 넘는 신한과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은 내밀 카드 조차 없는 셈입니다.
해외 진출로 예대마진 외에 추가 이익을 낸다면 모를 까.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입니다.
순이자마진 급락, 가계부채, 부실기업 등 총체적인 난국에서 조직슬림화 등 자구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외환위기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은행들의 출구 찾기는 요원할 따름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