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밀어내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1일 경주 재난안전과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분유·이유식 등 가공식품을 검사한 결과, 일동후디스 `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 제품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0.81㏃/㎏ 검출됐다.
일동후디스 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서울시의 방사능 물질 검사에서도 세슘이 1㏃/㎏ 검출됐다.
이에 앞서 환경운동연합도 조선대산학협력단에 방사능 물질 검사를 의뢰, 세슘이 0.391Bq/kg 검출됐다고 발표된 바 있다.
세슘은 몸에 흡수되면 근육 등에 축적돼 암이나 유전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는 모유와 유사한 성분임을 강조하며 일반 분유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이다.
시중가격이 800g기준 4만8천원으로 다른 분유들보다 많게는 2만원 이상 더 비싸다.
이번에 검출된 세슘은 허용기준치(370Bq/㎏)에 크게 미치지 않는 수준이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믿고 샀던 소비자들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sooy****`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자기 자식한테도 과연 먹일지 의문이네요"라며 "조리원에서부터 먹여는데 정말 찝찝합니다"고 말했다.
반면 세슘의 허용기준치를 정하는 식약처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식품관리 담당의 관계자는 "일동후디스의 세슘 검출량이 극히 소량이고 확실히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가 그냥 정하는 건 아니다. 국제기준보다 우리나라 기준이 훨씬 엄격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농수산 가공식품 분야에서 국제 유통의 기준이 되는 코덱스는 1000Bq/㎏이 허용기준치며 미국은 1200Bq/㎏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200Bq/㎏가 허용기준치인 유럽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세슘허용기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한 셈이다.
일동후디스측 역시 세슘 검출 논란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우리 제품에서 검출된 방사선 양이 공기중에 마실 수 있는 방사선 양보다 적은 양이다"며 "소변으로 다 배출이 되고 1살 미만의 유아 역시 9일이면 소변으로 다 나오는 인체에 무해한 양이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일동후디스는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 환경운동연합을 상대로 10억대의 민사소송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