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 CEO에 또 다시 전문성과 거리가 먼 은행 출신으로 임명하면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은행 출신이 독식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계열사 인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인 신한생명 사장에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의 이성락 사장을, 신한카드 부사장에 위성호 현 부행장을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성락 사장은 과거 신한은행에서는 보험과는 거리가 먼 소매영업을 담당했고 , 위성호 부사장 역시 카드와는 상관없는 자산관리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인사입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경고한 이후라서 더욱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CEO를 은행 출신이 독식하는 것에 제동을 걸겠다"며, 그 심각성에 대해 우려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6월 말 발표될 예정인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도 자회사 CEO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회전문 인사가 재현되면서, 전문성 없는 편중 인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은행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은행 출신의 CEO는 무려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이 계열사의 주요 업무와는 거리가 먼 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사실상 금융지주사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은행의 인사순환 코스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신한생명 사장을,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을 거쳐 은행장이 됐습니다.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증권이나 보험, 자산운용 계열사까지 은행 출신이 차지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증권과 생명, 신한금융은 생명과 자산운용, 우리금융은 생명보험 계열사에 은행 출신 CEO를 앉혔습니다.
이같은 금융지주사들의 편중된 회전문 인사가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는 수년간 계속돼 왔습니다.
몇몇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모여 그들만의 인사를 하고, 그 사외이사는 마음에 맞는 관료출신과 교수로 채우는 지금의 지배구조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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