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코스피 영향은?"

입력 2013-05-31 09:25   수정 2013-05-31 14:17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연일 우리증시는 미국과 일본 사이에 낀 증시로 눈치보기만 계속해왔다. 이번 주는 어제와 그저께 일본증시의 하락을 우리나라 롱숏전략 차원에서 코스피 증시 외국인 매수세로 받아들였고 오늘은 일본이 만약 반등을 한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여러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이다. 미국증시와 일본증시의 여러 특징적인 이슈를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코스피 지수와 닛케이 지수의 역동조화, 롱숏전략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CNN 머니의 마감브리핑으로 출발한다. 요즘 연준 출구전략이 워낙 화두이다 보니 간만에 보는 제목이 등장했다. 오늘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마치 서로 짠 것처럼, 일제히 예상에 못 미친 동시에 부정적이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보다 늘었고 GDP도 지난 결과보다 하향됐다. 미결주택매매 역시 증가폭이 예상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왜 미 증시가 출구전략이라는 불안감으로부터 약간 위안을 받을 수 있었는지 감이 올 것이다. 물론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고 장 마지막에 역시 하락으로 마감했다. 금리가 계속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에도 여러 가지 우려가 없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 시황을 보자. 찰스 슈왑의 운용본부장은 오늘 경제지표를 감안했을 때 연준 양적완화의 기조적 변화는 적어도 9월까지는 확인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지표가 좋지 않아 6월에서 9월로 3개월이 늘어났다. 결국 출구전략이란 말잔치에 불과하다.

최근 시장 변동성의 가장 큰 이유는 차익실현, 그 다음으로는 현재 고점인식에 따른 하방 헤지물량인 풋매수, 콜매도, 공매도가 연준 출구전략을 구실로 삼은 것이다. 결국 여기서 미 증시가 한번 더 레벨업이 가능하거나 기간조정이든 가격조정을 충분히 받고 다시 상승할 때가 되면 출구전략 이야기는 어디론가 증발하고 없을 수 있다. 이것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의미다.

어제 일본증시는 또 한번 5% 급락해 한 달 동안 오른 것을 일주일 만에 다 반납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일본주식이 급락을 했다는 표현이 있다. 이달 들어 두 번째라고 기록했는데 그 이유는 일본 장기국채 금리가 최근에 급등하면서 당연히 일본정부가 양적완화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있어 이자비용, 즉 자금조달비용이 오를 경우 향후 이를 상환하는데 있어 리스크가 함께 증가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아베노믹스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인 엔저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이 빨간불로 표현되고 있다.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가능성 역시 최근 일본증시 리스크 회피현상, 일본주식의 대량 매도세에 빌미가 됐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있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항상 얻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일본증시는 5% 잃어버렸지만 채권금리는 3.11% 하락하고 있다. 3개월치 차트를 보면 조정이 나올 때가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증시에서 잃어버린 만큼 채권금리 하락을 얻었고 또 하나는 바로 환율이다. 달러대비 엔화환율을 보면 일간 변동성이 요즘 큰 상황이다. 수요일에 많이 하락했다가 어제 밤에 다시 102엔대를 회복하려고 하다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이 구간이 어디서 나왔는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살펴보자. 국내 언론에서 타전하고 있고 외신에서 나오고 있는데 결국 로이터 단독보도 내용을 받아쓰고 있는 것이다. 원문 출처는 이 기사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1조 달러 규모의 일본 공적연금이 최근 우리나라와 비슷한 흐름이다.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운용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최대 연기금은 포트폴리오상 67%가 국채이고 11%가 주식, 9%가 해외주식, 8%가 해외채권이다. 주식비중 11%는 너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일본 국민연금은 탄력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던 상황이므로 주식비중 11%, 채권비중 67%의 변경을 생각한다.

신원을 밝히기 거부한 로이터 통신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국민연금 운용규정 변경은 내부에서 자의적으로 알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달 정도에는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이 5월 31일이기 때문에 이르면 하루 남은 것이고 길어봤자 30일 남았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이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내용에 따라 역시 시장도 움직였다. 닛케이225 지수의 지난밤 선물 상황을 보자. 어제 5% 하락 후에 3% 정도를 반등해 200엔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미국장에서 200포인트, 200엔이 상승했다. 일본증시와 여러 가지 글로벌 증시에 대한 로이터 통신의 서베이 결과를 함께 보자.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펀드매니저 56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5월 현재 이들의 포트폴리오상 주식비중이 평균 50.9%로 4월보다 더 늘어났다. 이 가운데 일본 주식비중은 평균 15.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일본 국채비중은 12월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번에 응답한 매니저들은 최근 일본증시 낙폭이 심상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주식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표현했다.

아베 총리는 이르면 6월이나 7월경 참의원선거 이후 추가 경기부양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또한 최근 연준 양적완화에 대한 연준 임원들의 여러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대체로 연준 양적완화가 가까운 시일 내에 종료될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못 박았다. 한동안 파티를 즐겨도 좋다. 잠깐 음악이 멈추려고 해서 사람들이 파티가 끝난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곧이어 다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닛케이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를 함께 보자. 최근 코스피 지수 외국인 순매수 확대는 이렇게 닛케이가 꺾인 것에 따른 롱숏 전략이다. 며칠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증시에서 공매도든 차익실현이든 주식을 일본에서 대거 내다 팔면서 한국주식에는 롱을 쳤다.

우리주식 가운데 삼성전자나 차화정 등 대형주를 사서 들어올리고 있는 중이라면 결국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우리나라에서 수익을 내면서 이를 팔고 그 돈으로 일본에 공매도한 물량을 청산하면서 숏커버링으로 또 한번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우리는 최근 2000포인트 재탈환을 단기적인 희망고문 내지는 구경만 시켜주고 말아버리는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오늘 만약 우리나라 증시가 코스피 2000선을 두고 싸움에 들어간다면 일본증시는 오늘 얼마큼 반등하느냐에 따라 강도가 정해질 것이다. 만약 일본증시가 어제 5% 빠지고 오늘 3% 정도 반등한다면 어느 정도 우리도 선방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보고 5% 이상 더 튀어오른다면 우리나라 증시는 분명 외국인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어제 2000선도 많이 지켜냈고 최근 코스피 지수 지수대가 계속 올랐기 때문에 후반영 차원에서 마지못해 따라간 감이 있다. 58.36은 외국인들의 미국 현지 월가 투심, 메이저들의 시각은 코스피 지수 현재 2000선은 누가 봐도 일시적이라는 컨센서스가 지배적이다. 오늘 우리나라가 얼마큼 조정을 받을지는 일본증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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