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5일(현지시간) "지난 몇 주간 미국 전역의 경제 성장은 임금과 물가가 억제된 가운데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st tor moderate) 속도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을 대상으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의 경기 동향을 종합한 결과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이 모든 지역에서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고용도 일부 지역에서 느린 속도(measured pace)를 보이기는 했으나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주거용 건설, 소비 지출 등과 함께 성장을 이끌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12개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11곳이 경제 성장이 `점진적이고 완만하다`고 했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성장세가 `강하다`고 밝혔다. 연초 단행된 소득세 인상과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에도 미국 경제 부문이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연준이 월 850억달러 상당의 채권 매입 규모를 차츰 줄이는 데 필요한 요구 조건인 `강하고 지속적인`(strong and sustained) 성장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향후 연준이 어떤 통화 정책을 펼지 주목된다.
한편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노동 시장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진전을 보이면 다음 몇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