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FOMC D-7일이다. 이렇게 FOMC를 일주일 앞두고 시장에 땡깡이 슬슬 시작되고 있다. 인위적으로 시장을 빼면서 FOMC를 압박하는 현상은 QE1 끝날 때도 있었고 QE2가 끝날 때도 그랬다. 그리고 QE3 나오기 직전에도 그랬다. 이번에는 연준이 시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확실성이다.
미국증시는 이제 연준에 의존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으니 눈치를 보다가 일본중앙은행을 핑계로 빠지고 있다. 미국증시 브리핑에 BOJ가 등장한 것은 참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본 현지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도 살펴보자.
우선 블룸버그 통신의 마감브리핑 제목은 일본중앙은행 정책결정 실망에 월가가 하락을 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도 마찬가지로 제목에 BOJ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제목은 상당히 이례적이면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월가가 일본중앙은행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정서나 자존감을 고려할 때 상당히 힘든 일이다.
이렇게 월가 마감브리핑에 다른 나라 중앙은행을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작년, 재작년 그리스 유로존 탈퇴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서나 있을 수 있는 제목이다. 이런 것이 불편한 정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원론적으로 이유가 있기는 있었다.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식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부양조치도 없었고 채권시장에서 기대했던 국채금리 안정화조치도 없었다. 이에 따라 미 증시 금융주와 에너지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10개 구성업종 가운데 오른 업종이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생필품, 내수주, 헬스케어, 의료도 오늘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미국과 일본의 난데없는 동료의식, 뜬금없는 공동체 인식은 어디서 왔을까. 미국의 국채보유량을 국가별 순위로 만든 차트를 보자. 미국 재무성에서 제공한 자료이기 때문에 데이터에 주관적 개입이 있을 수 없다. 중국이 1위고 일본이 2위다. 다른 나라들은 중국, 일본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고 우리나라는 많다고 하지만 526억 달러 정도다.
일본의 20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차원에서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의 중국, 일본, 미국이 서로 연대보증을 서 사업을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빚이 많은 두 국가가 맞보증을 선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월가 마감브리핑에 BOJ가 등장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현지 일본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고 시장이 흔들렸는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구로다 하루이코 총재는 그동안의 적극적인 비둘기파, 즉 양적완화 우호론자의 입장을 잠시 접어두고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명분상 시장 본연의 기능이나 탄력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일본중앙은행은 국채금리 안정화에 어떤 조치도 내놓지 않고 일단 지켜보겠다고 발언했다. 이럴 때 어설프게 시장에 개입했다가 효과가 나지 않거나 역효과가 나면 중앙은행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어제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우리나라 장중에 나왔고 미국 선물지수에도 선반영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핑계 중의 핑계였는데 그때 미국에서 신경을 쓰고 두려워했던 뉴스는 따로 있었다. 제목을 봤을 때 1차적인 느낌은 최근 일본정부의 규제완화 내지는 친시장적인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것이었으나 이것은 실제로는 상당히 급진적인 시그널이다.
여기서 설명하기를 일본은 아직도 우리나라 옛날 종금사 같은 금융기관이 존재한다. 은행과 종금 같은 제1금융권에 대해서도 만약 금융위기 내지는 금융시장의 충격이 오면 이를 일본정부가 나서 공적자금이나 구제자금 투입하면서 어떻게든 살리려는 의무를 벗어나겠다고 했다.
결국 투자자에게 책임을 귀속시키겠다는 발표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우리나라에 공적자금 투입된 은행은 이미 IMF 때 다 없어졌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씨티, BOA, AIG 같은 곳은 2008년에 다 쓰러졌을 것이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남은 자산을 놓고 논 갈라먹기 식으로 지분을 쪼개 해산하는 것이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게다가 상호저축은행이나 캐피탈도 아닌 제1금융권에 대해 저런 적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미국 현지의 반응이 상당히 격하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거래된 일본 선물지수인 닛케이 225 선물이 380엔 떨어졌다. 그러면서 희한하게도 정확히 13000엔에 걸쳤다. 금융시장에 대해 거리두기도 좋고 다 좋은데 일본정부가 일단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는 것은 리스크의 존재감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다는 것이다.
오늘 닛케이 지수가 13000엔을 어떻게 사수하는지에 따라 아시아 증시 전반, 우리나라의 외국인마저 리스크 회피냐, 선호냐에 따라 방향타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환율 반응을 살펴보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96엔대 초반까지 떨어져 103엔 갔다온 것은 옛 말이 됐다. 닛케이 225 선물지수는 자고 일어나니 380엔이 날아갔다.
미국증시 마감만 보고 우리 개장에 적용시키기 바쁜데 일본과의 영향력이 중간에 끼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자. 공포지수란 S&P500 지수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의 기준가이니 당연히 미 증시와 역동조화가 뚜렷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희한하게도 일본 닛케이 지수와의 민감도가 더 크다. 오늘 미국증시 1% 빠졌는데 공포지수가 10% 넘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당연히 닛케이 선물지수 급락에 대한 반응이다.
따라서 일본증시 닛케이 지수가 아시아 증시 전체적으로 통하는 공포지수의 역할을 오늘도 할 것이다. 13000을 깨고 내려가면 우리에게도 좋을 일이 없다. 도요타 팔아 현대차를 사고 삼성전자를 팔면 소니를 사는 롱숏은 한동안 잊는 것이 냉정한 시장대응을 위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MSCI 한국지수는 55.12다. 차트상으로 봐도 올해 연저점에 근접하고 있고 1900을 잠깐 내려갔다 올라올 수도 있다. 객관적인 수치로 55.12는 외국인이 생각하기에 코스피 지수 1900대 초반이며 우리가 봤을 때는 그것도 그렇게 낮은 것이 아니다. 더 내려가면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한국주식 매수하면서 비중을 늘릴 의향이 전혀 없다. 바깥 공기가 차가운 상태다. 오늘은 장중 대응이 더 중요해 보인다.
김희욱 전문위원> FOMC D-7일이다. 이렇게 FOMC를 일주일 앞두고 시장에 땡깡이 슬슬 시작되고 있다. 인위적으로 시장을 빼면서 FOMC를 압박하는 현상은 QE1 끝날 때도 있었고 QE2가 끝날 때도 그랬다. 그리고 QE3 나오기 직전에도 그랬다. 이번에는 연준이 시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확실성이다.
미국증시는 이제 연준에 의존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으니 눈치를 보다가 일본중앙은행을 핑계로 빠지고 있다. 미국증시 브리핑에 BOJ가 등장한 것은 참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본 현지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도 살펴보자.
우선 블룸버그 통신의 마감브리핑 제목은 일본중앙은행 정책결정 실망에 월가가 하락을 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도 마찬가지로 제목에 BOJ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제목은 상당히 이례적이면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월가가 일본중앙은행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정서나 자존감을 고려할 때 상당히 힘든 일이다.
이렇게 월가 마감브리핑에 다른 나라 중앙은행을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작년, 재작년 그리스 유로존 탈퇴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서나 있을 수 있는 제목이다. 이런 것이 불편한 정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원론적으로 이유가 있기는 있었다.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식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부양조치도 없었고 채권시장에서 기대했던 국채금리 안정화조치도 없었다. 이에 따라 미 증시 금융주와 에너지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10개 구성업종 가운데 오른 업종이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생필품, 내수주, 헬스케어, 의료도 오늘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미국과 일본의 난데없는 동료의식, 뜬금없는 공동체 인식은 어디서 왔을까. 미국의 국채보유량을 국가별 순위로 만든 차트를 보자. 미국 재무성에서 제공한 자료이기 때문에 데이터에 주관적 개입이 있을 수 없다. 중국이 1위고 일본이 2위다. 다른 나라들은 중국, 일본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고 우리나라는 많다고 하지만 526억 달러 정도다.
일본의 20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차원에서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의 중국, 일본, 미국이 서로 연대보증을 서 사업을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빚이 많은 두 국가가 맞보증을 선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월가 마감브리핑에 BOJ가 등장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현지 일본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고 시장이 흔들렸는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보자. 구로다 하루이코 총재는 그동안의 적극적인 비둘기파, 즉 양적완화 우호론자의 입장을 잠시 접어두고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명분상 시장 본연의 기능이나 탄력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일본중앙은행은 국채금리 안정화에 어떤 조치도 내놓지 않고 일단 지켜보겠다고 발언했다. 이럴 때 어설프게 시장에 개입했다가 효과가 나지 않거나 역효과가 나면 중앙은행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어제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우리나라 장중에 나왔고 미국 선물지수에도 선반영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핑계 중의 핑계였는데 그때 미국에서 신경을 쓰고 두려워했던 뉴스는 따로 있었다. 제목을 봤을 때 1차적인 느낌은 최근 일본정부의 규제완화 내지는 친시장적인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것이었으나 이것은 실제로는 상당히 급진적인 시그널이다.
여기서 설명하기를 일본은 아직도 우리나라 옛날 종금사 같은 금융기관이 존재한다. 은행과 종금 같은 제1금융권에 대해서도 만약 금융위기 내지는 금융시장의 충격이 오면 이를 일본정부가 나서 공적자금이나 구제자금 투입하면서 어떻게든 살리려는 의무를 벗어나겠다고 했다.
결국 투자자에게 책임을 귀속시키겠다는 발표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우리나라에 공적자금 투입된 은행은 이미 IMF 때 다 없어졌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씨티, BOA, AIG 같은 곳은 2008년에 다 쓰러졌을 것이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남은 자산을 놓고 논 갈라먹기 식으로 지분을 쪼개 해산하는 것이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게다가 상호저축은행이나 캐피탈도 아닌 제1금융권에 대해 저런 적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미국 현지의 반응이 상당히 격하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거래된 일본 선물지수인 닛케이 225 선물이 380엔 떨어졌다. 그러면서 희한하게도 정확히 13000엔에 걸쳤다. 금융시장에 대해 거리두기도 좋고 다 좋은데 일본정부가 일단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는 것은 리스크의 존재감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다는 것이다.
오늘 닛케이 지수가 13000엔을 어떻게 사수하는지에 따라 아시아 증시 전반, 우리나라의 외국인마저 리스크 회피냐, 선호냐에 따라 방향타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환율 반응을 살펴보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96엔대 초반까지 떨어져 103엔 갔다온 것은 옛 말이 됐다. 닛케이 225 선물지수는 자고 일어나니 380엔이 날아갔다.
미국증시 마감만 보고 우리 개장에 적용시키기 바쁜데 일본과의 영향력이 중간에 끼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보자. 공포지수란 S&P500 지수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의 기준가이니 당연히 미 증시와 역동조화가 뚜렷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희한하게도 일본 닛케이 지수와의 민감도가 더 크다. 오늘 미국증시 1% 빠졌는데 공포지수가 10% 넘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당연히 닛케이 선물지수 급락에 대한 반응이다.
따라서 일본증시 닛케이 지수가 아시아 증시 전체적으로 통하는 공포지수의 역할을 오늘도 할 것이다. 13000을 깨고 내려가면 우리에게도 좋을 일이 없다. 도요타 팔아 현대차를 사고 삼성전자를 팔면 소니를 사는 롱숏은 한동안 잊는 것이 냉정한 시장대응을 위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MSCI 한국지수는 55.12다. 차트상으로 봐도 올해 연저점에 근접하고 있고 1900을 잠깐 내려갔다 올라올 수도 있다. 객관적인 수치로 55.12는 외국인이 생각하기에 코스피 지수 1900대 초반이며 우리가 봤을 때는 그것도 그렇게 낮은 것이 아니다. 더 내려가면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한국주식 매수하면서 비중을 늘릴 의향이 전혀 없다. 바깥 공기가 차가운 상태다. 오늘은 장중 대응이 더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