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전모(21)씨는 수술 전 이름, 나이, 성별, 수술명, 수술부위가 명시된 꼬리표 팔찌를 부착했다. 수술할 다리에도 같은 스티커를 부착했는데, 간호사가 써 놓은 꼬리표 아래쪽으로 전씨의 서명이 필요했다. 확인 절차를 거치기 위함이다.
병동 간호사가 환자를 수술실로 옮기면서 "전00 환자분, 오른쪽 다리 수술입니다"하고 재차 확인한다. 수술실로 인계될 때, 수술실 간호사도 꼬리표를 보고 같은 내용을 점검한다.
입원실과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바뀔 때마다 서류와 꼬리표로 환자, 수술부위 등 확인 절차를 밟아야 했다. 서울나우병원의 내부 규정 때문이다.
서류만으로 환자 본인 여부를 판단하여 수술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하지만, 서류만으로 병동 입원실과 수술실, 회복실을 거치면서 간호사와 의사 등 수 많은 의료진이 환자를 관리하는 과정에서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환자는 불안하고 의료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착안, 서울나우병원은 환자 꼬리표 제도를 10년 째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에 맞춘 인공관절을 개발하고 2,000회 이상 수술을 해 왔지만, 의료사고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안전시스템을 강화한 덕분이다.
아무리 친절해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는 불안하기 마련이지만, 서울나우병원은 수술의 모든 과정을 환자와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불안감을 덜 수 있게 했다.
서울나우병원 강형욱 원장은 "환자 진료와 안전에 관련된 기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수술이나 처치 후 환자 안전과 관련된 기록이 명확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고 전했다.
서울나우병원의 안전시스템은 선진국형 진료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서울의대를 졸업한 강형욱 원장이 미국 정형외과 전문의로 30여 년간 근무하면서 경험한 안전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했다.
강 원장은 "진료 및 예약 체계, 환자교육에서 퇴원 후 관리까지 미국식 체계들을 다수 도입했다"며 "서울나우병원을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는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와우스타 김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