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창조경제-③] 소프트웨어·콘텐츠, 가치 평가가 '핵심'

입력 2013-06-13 18:25  

<앵커> 정부가 `21세기 언어`로 통하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부 지원 방안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무형의 상품에 획일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애니메이션과 동화책을 만드는 콘텐츠 업체.
애니메이션 설계 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복잡한 설계를 직접 하지 않아도 손쉽게 3D 캐릭터를 그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TV프로그램 제작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지만 정부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윤남석 박스피쉬엔터테인먼트 대표
"중기청에서 기술지원사업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막상 평가는 너무 어렵고,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는 이런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지원은 없습니다. 이런 부분이 가장 힘듭니다."
평가제도에 생태계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지난해 콘텐츠 중소기업의 77%는 정부 지원제도를 활용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지원요건이 까다로워 활용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21%에 달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는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으로 꼽은 산업이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이전 정부의 지원책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창조경제 실현 계획을 통해 마련된 지원책은 고급 인재 양성과 클러스터 조성. 수천억원의 펀드도 조성키로 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고, `킬러콘텐츠`를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청사진입니다.
하지만 가치 평가기준 마련이나 거래 활성화 방안이 빠진 지원책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창조경제 전문가들은 무형의 상품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생태계를 망칠수도, 살릴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존 호킨스 /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
"창조경제는 기존 경제보다는 더 많은 계약이 성사됩니다. 무형의 아이디어에 있어서는 계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창조경제에서는 협상이 절대적인 핵심 스킬입니다."
생태계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정체됐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산업.
제 가치를 인정받고 적시적기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져야만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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