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 무더기 출사표 '안갯속'

입력 2013-06-13 16:15  

<앵커>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개모집에 11명이 무더기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관료출신부터 정통증권맨,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지원했지만 자고 나면 유력후보들이 바뀌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본시장의 꽃,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공개모집에 총 11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11명 중 신원이 확인된 후보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와 정의동 전 예탁결제원 사장 등 총 7명 정도입니다.

이들 개개인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가장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입니다.

최 전사장은 14회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거처 현대증권 사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공직과 민간기업 경험을 두루 갖춘 점이 장점이지만 지난해 박근혜 대선 캠프에 몸을 담았던 전례 때문에 논공행상식 낙하산이라며 거래소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은 37년간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통 증권맨입니다.

황 전 회장은 대우증권에 입사해 한국증권업협회 회장, 금융투자협회 초대회장, 국제증권업협의회 회장을 거쳐 현재 KB금융 사외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실무에 정통하지만 금융투자협회장을 세 차례 연임하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직까지 도전하는 것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기영 전 대우증권사장도 증권업계 대표선수로 꼽힙니다.

임 전 사장은 삼성증권 전무이사, IBK투자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해까지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한 후 지금은 연세대 대학원에서 특임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거래소 내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행시 20회 재정경제원을 시작으로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거래소 내부에서도 그의 도덕성과 능력을 인정하는 등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거래소 선물시장본부장을 지낸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석좌교수도 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 교수는 울산과학기술대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로 한국거래소 선물시장 본부장, 한국증권연구원 부원장, 한국금융투자협회 장외파생상품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장범식 숭실대 교수도 이사장직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장교수는 지난 98년 코스닥시장 설립부터 2005년 통합거래소로 흡수될때까지 약7년간 코스닥 위원으로 재직했고 올 3월까지 거래소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습니다.

정의동 전 예탁결제원 사장도 공모에 응했습니다.

정 전사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코스닥위원장과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습니다.

11명중 나머지 4명 후보의 신원은 거래소가 원서 접수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확인 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건 공공기관장 인사.

최근 모피아로 대변되는 관료출신들이 잇따라 금융권 수장에 낙점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차기 거래소 이사장 인선에서 정치인, 관료출신과 대선캠프 출신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치 논란을 피하면서도 증권업 상황에 정통한 제3의 민간출신이 선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임기 3년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면접과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내달초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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