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평가‥수장들 '벌벌'

지수희 기자

입력 2013-06-18 18:07  

<앵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대해 지수희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 공공기관 평가와 함께 기관장 평가도 함께 진행됐는데요.

성적이 안좋은 기관의 수장들은 긴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시행되긴 하지만 이번 결과는 의미가 좀 다릅니다 .

정권 교체 이후 처음나오는 평가 결과이기 때문에 수장 퇴진 압박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경영평가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총 111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96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평가결과는 6개 등급으로 나눠집니다.

6개 등급가운데 E등급을 받은기관의 수장은 해임이 건의되고, `경고`등급인 D등급을 받으면 경고조치로 교체 대상이 됩니다.

다만 공공기관장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만큼 올해는 `보통` 등급인 C등급이어도 자리가 위태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과를 살펴봐야 할텐데요.

성적이 나쁜 기관과 좋은기관들을 좀 살펴주시죠.

<기자>
네, 이번 기관 평가에서 가장 좋은 등급인 `S`등급은 없었습니다.

A등급에는 인천국제종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 한국공항공사등 5개 공기업이 A등급을 받았습니다.

준 정부기관인 주택금융공사와 가스안전공사도 A등급을 받았습니다.

D와 E등급은 대체로 영업실적이 부진한 기관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해외투자사업 실적이 부진한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뿐 아니라 원전비리와 관련된 한국 수력원자력 등도 포함됐습니다.

이 기관들은 기관장 평가에서도 성적이 안좋았는데요.

E등급에는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D등급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여수광양항만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투자공사등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이번 평가에는 윤리경영과 관련해 납품·채용비리 뿐 아니라 전략사업 등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기관장의 책임을 엄격히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경영평가에 가장 주목하는 부처는 41개부처를 갖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아닐까 하는데요, 산업부 산하 기관장들의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가장먼저 가장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파문을 일으킨 한국수력원자력은 기관평가, 기관장 평가에서 모두 D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원전 비리와 관련해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난 6일 면직됐습니다.

대한석탄공사는 기관평가와 기관장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취임한 김현태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1년만에 자리가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2011년 선임된 박윤원 원자력안전기술 원장 역시 기관장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아 자리 유지가 힘들게 됐습니다.

지난해 해외 유전개발 실패로 교체설이 무성했던 서문규 석유공사사장도 이번에 기관평가에서 E등급을 받으면서 교체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업부 산하기관 가운데 성적이 C등급으로 보통이지만 자리가 불안한 수장들도 많습니다.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청와대 인사관리 비서관 출신으로 광산피해방지에는 적절하기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역시 행정관료를 거친 비 전문가여서 교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산업부 뿐 아니라 이미 사퇴한 공공기관 수장과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압박 등으로 앞으로 공공기관 수장 교체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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