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분기 '보릿고개'

입력 2013-06-19 17:29  

<앵커>

국내 대표 식품업체 농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날씨 탓도 크다는데 어떤 이유인지 박영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농심이 광동제약으로부터 삼다수 유통권을 빼앗기고 야심차게 출시한 생수제품 백산수.

삼다수가 제주도 물이라면 백산수는 백두산 물을 직접 공수해 들여온 제품입니다.

하지만 출시 초반부터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수원지가 있는 백두산 인근이 지난해 겨울과 올해 초 극심한 한파 영향을 받아 국내 공급이 늦어졌기때문입니다.

출시는 지난해 12월에 했지만 본격적인 판매는 이보다 늦은 올해 1월 중순에서야 시판됐습니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이마트에도 지난달에서야 겨우 입점하면서 본격적인 매출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광동제약은 삼다수로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순항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추위가 생수 사업을 괴롭혔다면 이번엔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가 라면 사업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농심의 주력 제품은 뜨거운 국물 라면.

하지만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와 3분기는 뜨거운 국물 라면 소비가 줄어드는 시점입니다.

여기에 계절 대표 상품인 둥지냉면은 경쟁사 팔도 비빔면 대비 3분의 1 수준의 초라한 성적만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애란 / IBK투자증권 연구원

"기존의 뜨거운 라면 같은 경우 여름철이 비수기이고 경쟁사의 비빔면 같은 경우 2분기에 더 팔리는 상황이기때문에 올해 2분기는 취약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이밖에 회장님 커피로 불리며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커피 강글리오 역시 고전입니다.

대형마트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농심 강글리오 커피 판매 비중은 통계로 잡기 어려울 정도의 판매량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가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6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6월 들어 27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계절적 요인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농심.

날씨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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