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전략은?

입력 2013-06-21 14:48  

성공투자 오후증시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버냉키가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5월에 미국의 기존주택판매 평균 단가를 보니 전년비 15.4%가 올라 이제 불이 붙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출구전략을 하면 모기지 금리도 오르는데 그렇다면 과연 부동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심할 수 있다. 버냉키는 세계 여타 지역들의 돈이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은 충격을 받겠지만 결국 미국 국채나 모기지 증권 가격도 안정되고 금리도 안정될 것이니 우리는 됐다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 돈이 빠져 충격을 받으면 미국 은행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충분히 미국 은행들을 건강하게 만들어 놓았으니 버틸 수 있고 한번 보자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생각들이 정확할까. 만약 나중에 부작용이 심각하면 다시 양적완화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기적인 도박을 하는 과정 동안은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결국 자금난이다.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굴뚝산업을 보면 상당히 레버리지가 높다. 결국 이익의 변동폭이 굉장히 심함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도 신흥 지역들이 올라오면서 경쟁력을 빼앗기고 있다. 영업에서 돈을 잃고 그 부분을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데 자금난이 생기면 결국 못하는 것이고 기업이 실패한다. 그런 문제가 많다.

지금 증시에서 피해야 할 종목을 보면 첫 번째는 레버리지가 큰 장치산업, 예를 들면 화학이나 철강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미 재무위험에 노출된 해운, 건설이 있다.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책임을 져야 하는 은행도 피할 필요가 있다. 반면 어차피 달러가 적어도 아시아 통화에 대해 강세로 갈 것이니 자동차 같은 수출주는 보상을 받을 것이고 금리인상의 수혜주는 보험이다. 현재 너무 명암이 뚜렷하다. 확실히 분간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하이닉스는 괜찮다. 얼마 전 삼성전자 매도가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하이닉스도 팔았다. 그러다가 잠시 중단됐다. 삼성전자가 못 가는데 하이닉스는 갈 수 있을까. 일단 그들은 아직도 반도체는 커머더티이므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PBR은 1.8배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ROE가 18~20%는 나와줘야 되는데 커머더티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 지금이 하이닉스의 이익이 지나치게 좋은 편이라 판다는 입장이었다.

하이닉스의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생각해보자. 2005년경 기아차가 망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K7이라는 차가 나와 턴어라운드를 했다. 장사가 잘 되니 영업이익이 좋아지고 돈이 들어왔다. 그러면 지급이자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위, 아래에서 다 좋아진다. 굉장히 빨리 좋아지고 신용등급이 빨리 올라가 주가가 10배 났었다. 이런 스토리가 하이닉스에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다만 하이닉스가 걱정되는 상황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대해 설비 증설을 하는 것이다. 그것만 조심하면 되는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이 부분을 지키려면 반도체는 보호를 해줘야 한다. 삼성전자에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세 부분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견조한 부분은 반도체다. 그것만 사고 싶다면 하이닉스를 사는 것이 맞다. 지금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파는 것은 성급하다.

스판덱스의 수요는 수 년간 계속 좋았다. 그 이유는 아시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 여성들도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기능성 속옷을 입기 시작했다. 스판덱스는 쉽게 말해 쫄쫄이다. 기능을 넣기 위해서는 이것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의 GDP가 오르면 아웃도어 의류나 스포츠 의류 시장이 함께 늘어나게 되어 있다. 그것들은 굉장히 기능성 의류이기 때문에 스판덱스의 수요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스판덱스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이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원료의 가격이 너무 급등했기 때문이다. 스판덱스의 원료는 PTMEG와 부타디엔인데 이것은 C4 계열이기 때문에 상당히 공정이 어려웠고 그래서 공급업체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2011년에 중국의 PTMEG 최대 공장이 폭발해버렸고 걷잡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증설을 하고 새로 짓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슬슬 공장이 지어지기 시작해 최근에 원료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아시아 쪽에서 좋아지는 수요의 성장세가 이제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래 홈쇼핑의 실적이 좋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그 이유는 백화점의 상징물이 결국 화장품과 의류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이 홈쇼핑으로 넘어가고 있다. 마케팅 원론에는 쇼핑 굿과 커스터머 굿이 있다. 쇼핑 굿이란 직접 가게에서 만져보고 설명도 듣고 난 뒤에 사는 고가품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화장품이나 의류다. 이제는 이런 것들이 커스터머 굿으로 바뀌고 있다.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표준화된 제품이 된 것이다. 특히 고급 의류 브랜드는 백화점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 홈쇼핑으로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조업체들이 홈쇼핑을 무시할 수 없어졌다. 홈쇼핑의 협상력이 굉장히 늘어난 것이다. 홈쇼핑 업체들의 제품 구성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고 케이블 SO도 홈쇼핑에 대해 수수료를 올리려고 했는데 협상력에 밀려 올리지 못했다. 그런 것을 보면 확실히 좋다. 특히 불황으로 갈수록 백화점에서는 윈도쇼핑만 하고 유사한 상품을 홈쇼핑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더 늘어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는 모바일 게임과 마찬가지다. 게임이 나온 초기에는 게임업체들이 각광을 받지만 금방 경쟁이 심화되고 결국 그것을 파는 플랫폼 업체들이 수혜를 보는 것과 같다. 화장품이나 의류의 가격이 싸지다 보니 그것을 떼어 파는 홈쇼핑의 성장이 결국 상당히 두드러질 것이다.

아직까지는 홈쇼핑이 인터넷쇼핑 업체들에 비해 설명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위협요인이 많지 않다. 한국과 EU의 FTA가 내년부터 발효된다. 축산물의 경우는 부위별로 내년부터 수입 관세가 해제된다. 그런데 그쪽의 가격경쟁력이 훨씬 더 있다. 수율이 좋아서 그렇다. 돼지의 경우 유럽의 농가들은 어미돼지 한 마리당 새끼돼지 25마리 정도를 키우는데 우리 농가는 15마리 밖에 되지 않는다. 새끼돼지를 죽이지 않고 잘 키워나가는 생산성이 부족한 것이다.

사료업체들에 주목해 보자. 사료업체들은 최근 우리나라 농가를 인수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가는 그래도 기업형이기 때문에 생산성이 좋기 때문이다. 내년쯤 유럽에서 냉동육이 들어오면 우리나라 축산농가가 상당히 타격을 받을 것이고 정부가 그에 대해 보조를 해줄 것이다. 그러면 사료업체들의 경우 생산성도 있고 보조도 받게 되니 상당히 괜찮아질 것이다.

또 중국인들이 최근 고급 어종을 먹기 시작했다. 참치나 새우, 굴, 연어 등이 그것이다. 옛날에는 중국에 냉동보관시설이 부족해서 접근이 안 됐는데 이제 도시화가 되고 슈퍼마켓이 나타나니 먹기 좋은 형태로 가공해 냉동차로 보급하고 있다. 최근 UN의 FAO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어가가 전년비 15%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였다. 지금 배를 가지고 있는 수산물 업체를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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