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로 유동성 탄력조정"

신동호 기자

입력 2013-06-23 12:09  

정부와 금융당국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출렁이는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필요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겨냥한 투기적 거래와 시장 쏠림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고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한국 경제의 경우 기초 체질이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해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으니 장기적이고 냉철한 시각과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늘(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이같인 대응 방침을 내놨습니다.

그는 "국내 시장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추 차관은 "그러나 발언 이틀 뒤인 21일부터는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 다우지수가 소폭 상승했고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 CDS 프리미엄도 4bp 하락했다"며 "외국인 채권 자금은 발언 이후인 20일, 21일에도 3천억 이상 순유입됐다"며 지나친 불안감 조성을 경계했습니다.

추 차관은 "국제 금융시장과 자본 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해 없도록 국내외 투자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이슈에 대해 우리 경제를 상세히 설명한 `10문10답`을 마련해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설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주요국 정부·중앙은행 등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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