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창조경제 '투자 부담'

입력 2013-06-24 17:25   수정 2013-06-24 18:52

<앵커> 이동통신 업계의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와 보조금 제재에 이익 성장은 정체된 반면 주파수 경매와 5세대 이동통신 개발까지 앞으로 5년간은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8월로 다가온 주파수 경매.

미래창조과학부가 마련한 방안대로라면 통신 3사는 경쟁사를 견제하거나, 견제를 물리치고 주파수를 따내려는 출혈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11년 첫 주파수 경매에서 통신사들이 9천억원 대 금액을 써가며 경쟁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더 많은 대역의 주파수가 필요해지는 만큼 투자가 불가피한 통신업계는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파수 투자와 별개는 아니지만 2020년 상용화가 목표인 5세대 이동통신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통신업계 관계자
"지금 막 5세대 이동통신 얘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고, 돈이 장난이 아니에요. LTE 투자금액 들어간 것을 봐서, 언제 해야지 손익분기점을 맞추느냐.."

일각에선 LTE 어드밴스드와 광대역화를 앞둔 시점에서 5세대 투자를 확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동통신업계 관계자
"한국에서 과연 5세대 이동통신이라는 것이 필요한가.. 주파수나 전파 문제,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주파수를 어떻게 할당하는가 하는 민감한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고 불필요하게 빠른 기술일 수 있거든요."

정부의 창조경제 구현에 동참하겠다며 올해 앞다퉈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동통신사들은 향후 최소 5년간은 투자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해도 컨텐츠 산업 활성화, 중소기업 상생 투자까지 맞물리면서 창조경제가 득인지 실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정부가 8월 가입비 40% 인하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통신요금을 대폭 낮추겠다는 방침이어서 이익 축소에 따른 부담도 가중될 전망입니다.

낮은 비용으로 더 빠른 속도의 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것은 소비자 편익 증대에 긍정적입니다.

다만 창조경제 구현이라는 명분으로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고 투자 부담만 키우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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