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수난시대'‥대기업 '벼랑 끝'

권영훈 기자

입력 2013-06-24 18:41  

<앵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이어 법정구속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은 극도로 나빠진 가운데 사정당국이 칼을 빼들어 대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CJ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5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습니다.

비자금 조성과 탈세, 배임횡령 등 혐의도 다양합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이어 실형선고 가능성이 높습니다.

CJ그룹을 바라보는 대기업들은 다음이 누가될 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30대 대기업 가운데 SK, 한화, CJ 이외에 총수 리스크에 따른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조세피난처에 효성OCI 오너 이름이 거론됐고, 올 초 유통 3인방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총수들이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샐러리맨의 신화 강덕수 회장이 이끈 STX그룹은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채권단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특히 10대 그룹 가운데 9곳이 현재 검찰과 국세청, 공정위 등으로 부터 조사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SK 등 대부분의 그룹 계열사 문제를 놓고 무차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입니다.

나아가 `경제 민주화`라는 사회적 요구로 대기업들이 잠재적 범죄집단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 총수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 그룹 경영을 바로 잡는 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마녀사냥`격 대기업 때리기는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더러 고용과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시름하고 있는 재계를 규제와 간섭의 칼만 들이대는 건 경제민주화라는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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