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병폐, 이대론 안된다-2] 철도시설공단, 고속철 안전은 '뒷전'

신용훈 기자

입력 2013-06-24 16:56   수정 2013-06-24 17:28

<앵커> 호남고속철도 철로연결 부위에 쓰인 부품이 성능미달이라는 논란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부품을 들여온 철도시설공단은 해당 부품을 교체해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전은 등한시 되는 분위기 입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속철도와 일반 철로 등에 사용되는 레일체결장치.
레일을 침목에 고정시켜주는 이 부품은 열차의 하중과 기차 바퀴의 압력, 레일 온도변화 등에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하고 신축성 있게 고안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호남고속철도에 납품되는 레일체결장치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 되는 등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재철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은 해당부품의 결함 사례를 수집한 결과, 인도 공항철도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인도공항철도를 시공한 릴라이언스(Reliance)사가 인도 철도국에 보낸 것으로 ‘보슬로사의 레일체결장치 부품에서 상당한 양의 부러짐 문제가 발생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열차의 속도마저 105km에서 80km로 낮춰서 운행했지만 부품 균열은 계속해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해당부품을 들여온 철도시설공단은 부품 균열은 레일 간격 등 시공상의 문제로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교체하면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문제된 부품 교체해서 문제가 없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시공상 문제인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레일체결장치) 교체하고 정상제품 공급하면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레일체결장치가 파손될 경우 열차가 탈선하는 등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김만철 철도기술연구원 박사
"텐션클램프에서 한 두 개 균열이 발생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동시에 여려개의 균열이 생길 경우 (열차)차량 주행 안전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검증조차 거치지 않은 문제 부품을 들여온 철도시설공단.
원전 부품비리와 같은 거대 공기업의 또 다른 부품비리 의혹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되풀이되는 공기업의 땜질식 처방에 철도안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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