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아직 완전히 돌아서지 않아"

입력 2013-06-27 09:13  

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10% 빠졌을 때 귀신 같이 사서 5% 올랐을 때 귀신 같이 파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지난주에 실망했고 불리할 것이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FOMC 카드가 예상한 대로 나왔는데 시장의 반응은 꽤 신경질적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이머징이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다.

어제 미 증시도 짚어보자. 1분기 미국의 GDP 잠정치는 2.4%에서 1.8%로 굉장히 하회해 확정치가 나왔다. 호재는 아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호재인 것으로 해석을 한다. 출구전략이 미뤄지겠다고 계산한 것이다. 이렇게 지표를 역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제 그런 모습이 나왔다.

출구전략이 지연되는 모습으로 해석했다면 달러인덱스는 왜 올랐을까. 그렇게 해석했다면 달러인덱스는 빠졌어야 하는데 올라 붙었다. 이런 부분을 놓고 봤을 때 밀린 부분만큼 단순반등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미국은 우리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최근 FOMC 결과가 나온 이후 이머징이 된서리를 맞았고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맞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중국에 시스템 리스크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지금 이머징에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기술적 반등이라는 것은 많이 빠지면 단순하게 많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주식이 많이 빠지면 조금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기술적 반등의 영역이다.

기조적 반등은 우리가 반등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외국인 선물이나 환율 등이 맞아 들어가면서 기존에 밀어내던 추세와 전혀 다른 상황이 발생될 때 기조적 반등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기술적 반등에 대해 단순히 많이 빠졌으니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는 가질 수 있겠지만 기조적 반등을 논하기는 어렵다.

기술적 반등은 단순히 많이 빠진 자리에서 오르는 것이므로 반등의 목표치도 2000포인트가 다시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현실적인 목표치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다. 외국인들의 선물매도 누적치가 2009년 이후 최대 수치다. 6만 계약 정도 나오고 있는데 부담스럽다. 어제의 경우에도 외국인 선물매도가 아니었다면 반등이 괜찮았을 것이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5000계약 중반대 매도를 보여주면서 확실히 선을 그어주는 모습이었다. 또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다음 주 금요일에 있을 것인데 일부에서는 하향을 예상하고 있다. 미 증시는 올라올 것이며 우리시장에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시장이 돌아섰다고 보면 다시 2000포인트 넘어 전고점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중국이 이제까지 유동성을 시장에 많이 풀었다. 그리고 이번에 당국이 시장을 쳐다봤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는 유동성이 없었다. 그림자 금융 등을 죄기 위해 유동성을 함부로 풀지 못한다. 또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많이 빠지면 안 된다. 유동성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바깥의 달러인덱스 가격, 즉 달러 가격이 비싸지기 시작하니 핫머니 유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 단기금리 차트를 보자. 그동안 싸게 유지되고 있었는데 최근 굉장히 올랐다. 그러면 지금 중국시장 내에서 자금 조달을 대부분 단기로 하고 있는데 시중에 부족한 유동성에 핫머니 유출까지 나오면 당장 시장에서 돈을 어떻게 구할지에 대해 걱정했던 것이다. 시스템 리스크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이 많았고 우리 시장을 상당 부분 뒤흔들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골드만삭스 전 CEO 짐 오닐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만약 중국이 신용경색 시스템 리스크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미친 것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 의견에 공감한다. 자본주의 경제상황이 아니며 당국이 만질 수 있는 경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선까지는 중국이 유동성을 쥐고 있다. 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간다면 중국당국은 반드시 움직일 것이다. 이에 대해 너무 크게 생각하지는 말자.

지금까지 채권 가격이 아주 좋았다. 채권 전성시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채권이 아주 우수한 성적을 냈었다. 그런데 최근 채권에 상당 부분 돈이 빠져나오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도 과거에 비해 많이 올랐다. 이는 채권가는 많이 빠졌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에 대해 계산을 하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 나온 것이다. 그런데 주식형 펀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어디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오는 것일까.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선진국도 많이 유출되고 이머징도 많이 유출된다. 즉 채권 전성시대가 끝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여기에 대해 누구도 장담은 못 한다. 어쨌든 돈이 흘러가는 것은 선진국도 돈이 빠져나가고 이머징도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식형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머징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선진국으로는 돈이 크게 유입된다.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 상황이다. 채권에서 빠져나온 돈이 주식으로 흘러가 또 다시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은 선진국에서는 맞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이머징은 이야기가 다르다. 시장의 핵심은 달러인덱스다.

달러인덱스가 QE3를 실시하는 동안 밀리지 않았다. QE1, QE2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양적완화에 대해 줄여내고 결국 종료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지금 그 시기에 대해 말이 많은 것뿐이지 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중단된다는 것을 깔고 있다.

지금 기조적으로 튀어 오르고 있는 달러인덱스의 모습을 거스를 수 있을까. 달러가 강세로 가면 이머징 통화는 약세로 갈 수밖에 없다. 우리 경상수지가 매우 잘 나왔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는 빠져줘야 한다. 원화가 강세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다른 이머징 통화들에 비해 양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거스를 수 없다. 달러인덱스 가격이 미국에게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머징 증시로는 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많이 빠졌으니 기술적 반등이 코스피에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6월 한 달 동안의 현선물 수급 차트를 보면 초반 이틀을 제외하고는 전부 매도다. 양도 작지 않다. 헤지펀드들이 결산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어제, 오늘 상당 부분 많이 팔았다. 현물시장에서 매도가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어제 선물시장에서 매도가 나간 것은 다소 의아하다.

어제 선물매도만 아니었다면 시장은 매우 괜찮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제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분명히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어제 미 증시도, 유럽증시도 좋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 코스피도 나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외국인이 재를 뿌리는 분위기가 오늘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외국인 선물누적 매도포지션이는 2009년 이후 최대 수치다. 이는 그들이 밑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을 풀어주기 전까지 기조적인 반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자.

최근 현, 선물이 각각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명히 선물은 K200을 추종하게 되어 있는데 K200 가격과 선물 가격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베이시스가 급등락을 하게 되고 시장에서 올바른 해석을 하기 어렵다. 제대로 된 방향을 잡기 매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들이 안 풀어주고 있는데 우리가 아무리 시장을 좋게 이야기한들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공포증시였다. 코스닥 빠지고 나서 어제 2% 조금 넘게 올려준 것 같은데 신용 관련해 이야기가 만만치 않다. 통상 6대 4의 비율로 신용잔고가 코스닥에서 형성되어 있었는데 최근 5대 5까지 올라왔다가 지금은 줄고 있는 단계다. 만약 기술적 반등에 그치고 다시 한 번 시장이 흔들리는 경우 지난 화요일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코스닥 시장도 눈높이를 낮춰보자.

6월 시장이 굉장히 어려웠다. 6월을 자동차 업종 하나로 버텼다. 어려운 시장에서 잘 이겨낸 종목이다. 이런 분위기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모멘텀이 귀한 시장으로 엔저 피크가 둔화됐다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업종이다. 현대모비스보다 영업이익률이 양호해 보이는 현대위아도 괜찮게 해석할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마찬가지다.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3만 원 초반까지 빠졌다가 올랐다. 이런 부분을 놓고 봤을 때 모멘텀을 가지고 있으니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대우인터내셔널, 자동차 업종은 저밸류에이션 매력도까지 추가적으로 가지고 있고 엔저 피크 둔화에 대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들로 슬림화하자.

아직 본격적인 공격은 아니다. 코스닥은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 단순 낙폭과대라면 많이 빠진 종목이 일단 오를 것이다. 그런 분위기에서는 거래소를 고르는 것이 맞다. 시장보다 상당히 아웃포펌하면서 잘 버텨준 종목인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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