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SBS ‘출생의 비밀’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배우는 아마도 핑클 자매가 아니었을까. 왕년에 `요정`이었던 핑클의 성유리와 이진은 앳되고 청순한 모습을 벗어나 한층 성숙하고 세련된 스타일과 연기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중 성유리는 해리성 기억장애와 모든 것을 기억하는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소유한 정이현 역을 맡아 열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더불어 매회 감각적인 스타일의 오피스 룩을 선보여 극에 재미를 더했다. ‘정이현 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이슈가 된 성유리 패션은 드라마가 끝났어도 여전히 여자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유인즉 평소에 직장 여성들이 자주 입는 블라우스, 팬츠 등 기본적인 아이템을 가지고도 상당히 세련되게 연출했기 때문이다. 늘 오피스 룩은 지루해서 싫다고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성유리 식 스타일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겠다. 결코 오피스 룩이 고루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모델 최유진과 함께 성유리가 선보인 스타일 중 세 가지를 따라잡아 봤다.
▲ 스타일① : 사랑스러운 로맨틱 복고
극 초반 성유리가 해리성 기억장애를 앓기 전 모습은 그 후의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그는 다소 복고적이면서도 로맨틱함이 묻어나는 청순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여기서 포인트는 완전히 복고는 아니라는 점이다.
성유리는 꽃무늬 블라우스나 원피스를 입어 로맨틱한 복고 스타일을 완성하기도 했지만 무늬 없이 깔끔한 화이트 시폰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슈즈는 단화처럼 낮은 것을 신어 내추럴한 매력을 더했다.
요즘 같은 여름날에는 이런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좋다. 플라워 패턴이 있는 시폰 원피스에 단화나 샌들을 매치하면 하늘하늘 시원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 스타일② : 깔끔한 오피스 룩
성유리는 기억을 잃은 후 명석한 두뇌를 소유한 투자전문가 정이현으로 변하면서 스타일 역시 완벽히 변신한다. 역할에 맞게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오피스 룩을 보여준다. 이 룩의 포인트는 전체적으로 차분하다는 점에 있다.
그는 주로 스커트보다 팬츠 슈트를 선보였다. 재킷과 하의의 컬러나 팬츠는 통일한 채 블라우스로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평소 우리가 자주 입지 않는 쇼트 팬츠 슈트는 한결 세련되고 시크한 분위기를 더해줬다.
액세서리 역시 과하지 않다. 모노톤의 심플한 가방을 들거나, 액세서리는 시계나 심플한 반지 정도로만 포인트를 줘 절제된 미학을 보였다. 이처럼 큰 포인트 없이 잔잔한 포인트와 매칭만으로도 시크한 매력이 더해진 오피스 룩을 연출할 수 있다.
▲ 스타일③ : 포인트가 살아있는 세미 룩
극중 성유리의 연기가 더욱 돋보였던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스타일의 변화가 한 몫 했을 것이다. 심플한 오피스 룩을 선보인 반면 때로는 과감한 컬러와 프린트의 선택으로 화사한 스타일도 완벽히 소화해 냈기 때문.
그는 오피스 룩이라는 큰 틀은 놔둔 채 화려함을 가미해 스타일을 완성했다.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나 컬러풀한 블라우스, 팬츠, 기하학 패턴의 원피스 등 다소 과감해 보이는 아이템도 쉽게 소화해냈다. 이 룩의 포인트는 절대 과함이 도를 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블라우스, 팬츠, 원피스 등 하나의 아이템에만 포인트를 둔 채 나머지 의상이나 액세서리는 모두 심플하게 코디해 강약 조절이 완벽한 스타일 매치를 완성했다. 뭐든지 너무 과함은 아니한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스타일 역시 하나를 택하면 하나를 포기할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 셈이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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