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침체 ‘경고음’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3-06-27 16:46  

<앵커>

국내 대기업 10곳 중 8곳이 지금의 경기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대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을 꼽았습니다.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내수시장 침체가 경기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현재 경제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거나(45.1%) 심각하다(31.8%)는 응답이 76.9%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경기상황을 안 좋게 보는 이유로는 내수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고, 채산성 악화(18.7%)와 수출 애로(13.7%), 생산비용 증가(9.6%)라는 답볍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반기 기업 경영에 영향을 줄 경제 변수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43.8%가 국내 경기침체라고 응답해,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가 기업 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 기업들이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51.3%)’고 응답했고, 내년 이후라는 응답이 21.4%, 내후년 이후라는 응답이 19.3%로, 당장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7.9%) 보다 많았습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올 하반기 투자 확대(15.6%)나 외형 성장(19.8%) 보다는 경영 내실화(44.4%)나 리스크 관리(19.1%) 등 보수적 경영에 중점을 둘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시 기업경영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8.1%에 달해,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입법이 기업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21.2%)와 중소기업 적합업종 강화(10.6%), 유해화학물질 과징금(12.2%) 등을 꼽았습니다.

또 60세 정년연장과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도 일자리 확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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