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반등세...하반기 연체관리 '비상'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7-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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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들도 예금과 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장금리의 계단식 상승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금리 상승에 은행의 대출금리가 먼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난달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했습니다. 물론 단기급등에 따른 되돌림으로 6월말에는 시장금리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채권전문가들은 7월에도 계단식 상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 인상에 들어갔습니다.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대출, 적격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고 인상폭은 최대 0.3%포인트에 달했습니다. 다행히 CD금리에 주로 연동되는 기업대출 금리는 CD금리의 변동이 거의 없어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계나 기업 모두 대출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1.0%대를 유지하고 있고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도 좀처럼 내려갈 분위기가 아닙니다.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연체율 관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하반기에는 연체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일부 은행은 예금금리도 올리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3년 이상 장기의 정기예금금리를 지난주 인상했습니다. 은행채 수익률이 급등하다보니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훨씬 더 싸게 먹히는데다 영업적인 측면도 고려한 결정입니다.

은행권은 최근 상황을 예대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기회복이 뒤따르지 않는데다 가계나 기업 모두 부채에 취약한 점이 여전하기 때문에 부담만 늘어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짝 랠리에 그칠 수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예대금리 상승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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