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3분기부터 점진적 회복”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3-07-01 17:22  

<앵커>
정부는 3분기 수출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3분기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어서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의 양적 완화 축소와 중국 경제의 상장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은 3분기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역협회가 국내 980여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 E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오른 101.6을 기록했습니다.

EBSI가 100 이상이라는 것은 전 분기보다 수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BSI는 2011년 4분기 이래 줄곧 기준치 100을 밑돌다 올 2분기(100.5)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선 이후 2분기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3분기 수출회복을 이끌 주요 품목은 선박(115.0)과 휴대전화(112.0), 반도체(110.3), 자동차(101.4)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선박의 경우는 드릴십과 원유 생산저장 하역설비(FPSO)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설비 인도가 3분기에 집중돼 있어 업황회복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자동차는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었던 2분기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고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단가 상승과 신제품 출시 에 힘입어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수출상담(116.1)과 수출계약(109.7), 설비가동률(107.9) 등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수출채산성(72.0)이나 수출단가(77.6), 제조원가(78.6) 등은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삼성과 현대차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수출은 늘어도 이익은 줄어드는 상황을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미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3분기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기업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시장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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