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헌 '비운의 농구천재'‥처형 살해 뒤 암매장 혐의

입력 2013-07-03 15:43   수정 2013-07-03 16:07


처형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살인범이 전 프로농구단 울산 모비스 피버스 소속의 정상헌(31)으로 알려졌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3일 정 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에서 낮 12시 사이 화성시 정남면 처가에서 아내(32)의 쌍둥이 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해한 처형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정씨는 이틀간 자신의 오피러스 승용차에 싣고 다니다 집에서 8.8㎞가량 떨어진 오산 가장동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의 살인 동기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처형이 "너 같은 놈 만날 것 같아 내가 시집을 안 간다"라며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범행 다음날인 27일 숨진 처형의 휴대전화로 아내에게 "힘든 것 정리하고 일요일(지난달 30일)에 돌아오겠다"며 처형이 여행을 갔다는 것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언니가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정씨의 부인은 지난 1일 오전 1시께 정씨와 함께 경찰에 "언니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를 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정씨가 범행 당일 처형 벤츠 승용차를 중고차 매매상에 1천200만원을 받고 판 사실을 추궁하다 3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고려대학교 농구팀에서 3학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중퇴한 정씨는 200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돼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팀에 적응을 하지 못해 방출됐다가 이듬해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입단했다.
현재는 폐차업을 하고 있으며 아내, 그의 쌍둥이 언니 등과 함께 처가에서 거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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