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증시 방향 결정에 중요변수"

입력 2013-07-04 10:31   수정 2013-07-04 10:56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실적 관련 시장 반응의 기본적인 로직은 예상한 어느 정도의 수준이 있고 실제 나온 수치가 그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첫 번째 관전포인트다.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한 이후에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가 두 번째 포인트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최근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빠졌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을 보는 포인트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봤다. 2012년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도 있었고 중국에 대한 성장불안도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200종목의 실적이 당초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것 대비 연간으로 얼마나 줄었는지 보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니 애널리스트의 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25% 정도 감익된 측면이 있었다. 그때와 2013년 연간을 비교해보자. 삼성전자를 제외하게 되면 상반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7% 정도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이 감익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연간으로 봤을 때 2008년 이후 2012년이 최악의 실적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익이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오죽하면 그렇게 빨리 하락할 수 있겠느냐는 부분이 있다. 지금의 경기상황이 2012년과 비교했을 때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눈높이 낮춤이 진행됐다고 판단한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그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뱅가드 이슈는 머릿속에서 지워도 좋다. 뱅가드가 벤치마크를 MSCI에서 FTSE로 넘어가면서 FTSE는 한국이 신흥국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을 팔아야 되는 이슈가 6개월 동안 진행됐고 그 금액이 약 9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것이 6월 28일 완료되었다고 뱅가드가 이미 이야기했다.

뱅가드 신흥국 펀드는 이미 FTSE를 추종하고 있는 펀드로 넘어가 있고 FTSE에는 한국이 없다. 그러므로 뱅가드 관련 이슈는 최근 한국시장에서 신흥국 자금이 빠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힘을 덜었다. 최근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있는 부분은 패시브 자금 이탈이다.

뱅가드 다음으로 상당히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블랙록 자산운용의 아이셰어 이머징 마켓 인덱스 펀드인데 이는 뱅가드와 달리 MSCI를 추종하고 있다. 한국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는 상황인데 최근 그 부분에 환매가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나오는 측면이 있다.

지난 주말의 경우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수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어제 2000억 원 넘게 매도가 나왔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글로벌 인덱스 펀드에 대한 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코스피 동선을 결정함에 있어 중요한 선물의 매도 흐름이다. 미결제 약정, 즉 기존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은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우리가 예상할 수 있듯 차익거래 프로그램이 들어와 시장을 올릴 수 있다. 그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양적완화 조기종료 관련 출구전략 이슈 때문에 자금이 많이 이탈했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의 유입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들어오고 나가는지 보면 현재 자금이탈이 가파르게 진행됐다. 2001년부터 10년 넘는 기간 동안 자금 유출입 동향을 봤을 때 -2 표준편차로 평균에서 멀어진 정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바닥 정도의 레벨까지 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공격적인 신흥국 자금 유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이 강하지 들어오지 못한 부분이 시장에 실망을 주고 있지만 이탈과 관련해 봤을 때 어느 정도 큰 클라이막스에 도달한 상황이다.

MSCI 분류상 한국은 신흥국이고 FTSE로는 선진국으로 분류되어 있다. 물론 MSCI 추종 자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신흥국으로 보는 것이 맞다. 출구전략과 관련해 여러 자산의 자금이탈이 초미의 관심사다. 2009년부터 시작해 버냉키 의장이 5월 22일 출구전략과 관련된 코멘트를 할 때까지 자금이 얼마만큼 많이 들어왔는지, 그에 따라 채권 매수를 줄인다고 했을 경우 가장 민감한 자산을 구분했다.

주식과 채권을 나눠봤을 때 채권으로의 자금 쏠림이 월등히 강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산을 네 가지로 구분하면 신흥국 채권으로 자금의 쏠림이 워낙 강했고 그 다음이 선진국 채권이다. 또 신흥국 주식의 자금 쏠림이 있었고 선진국 주식은 이제 막 자금이 들어오는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히 둔감한 상황이다.

5월 버냉키 의장이 이야기한 이후부터 자금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들어온 자금에서 빠져나가는 부분을 보면 예상했던 채권보다 주식의 자금 이탈이 더 강하다. 10% 정도 들어온 자금을 뱉어내는 양상이다. 특히 자금이탈이 있는 신흥국 채권도 있다. 기본적으로 신흥국 주식의 수익률 자체가 상당히 높았던 것에 대한 차익실현이다. 주식자산이 채권보다 훨씬 변동성이 있는 흐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신흥국을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 국가가 있고 동남아시아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아세안 국가가 있다. 신흥국으로 자금이 2005년부터 쭉 들어오는 과정에 있어 어느 지역으로 조금 더 배분됐을까. 금융위기 이후 아세안 국가로 자금 배분이 더 많이 진행되는 흐름이었고 브릭스의 경우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부터는 자금 배분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아세안 국가가 신흥국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보자. 아세안 국가의 밸류에이션은 신흥국 대비 40% 정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브릭스와 한국의 경우는 디스카운트 받는 상황이다. 앞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난다는 부분들도 이런 부분을 연계할 수 있다.

신흥국에 자금을 넣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신흥국 내에서도 브릭스와 아세안 자금 흐름, 밸류에이션 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신흥국에 분산투자를 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 비중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 부분이 한국에 대한 외국인 수급을 아주 강하게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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