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V 독도 설치 논란 "日 영향 받은 조형물이 독도에?"

입력 2013-07-05 10:34  




광복절을 기념해 한 조각가가 독도에 ‘로봇 태권V’ 조형물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반발이 거세다.


조각가 김택기(42)씨는 트럼본을 연주하는 로봇 태권V를 형상화한 높이 13m의 철제 조형물을 다음달 15일 광복절에 독도 동도(東道)선착장에 세우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소셜펀딩 업체 ‘유캔펀딩’이 나서서 ‘로봇 태권V, 독도에 서다(사진)’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7일부터 모금을 시작했고 6일 만에 18명으로부터 164만원이 모금됐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의 국민 로봇인 마징가Z를 표절한 태권V를 독도에 세우는 것은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는 것”, “웃음거리가 되는 일을 자행하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로봇 태권V는 1976년 김청기 감독이 제작한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로봇 형상이나 줄거리, 등장인물 등이 마징가Z와 비슷하다며 표절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비난이 거세지자 유캔펀딩은 3일 모금을 중단했다.


이에 김씨는 “태권V는 한국 국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콘”이라며 “기업 후원 등으로 비용을 충당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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