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쌍용차 회계조작 의도적 은폐"

대규모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쌍용차의 회계 조작을 금융감독원이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민주당 민병두, 김기준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진회계법인이 금감원에 제출한 `최종조서`를 분석한 결과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5천177억원 손상차손의 근거가 될 수 없는 조작된 문서이며, 이를 감리한 금감원은 의도적으로 회계조작을 은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실제 조서에서 현금지출고정비 총액이 계상되지 않은 점과 차종별 유형자산의 사용가치의 계상된 수치와 근거 수치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차종별로 계상된 손상차손을 건물, 구축물 등 계정별로 재분류하는 연결조서를 만들지 않은 점, 최종 감사보고서의 유형자산 장부가액과 조서의 장부가액이 2천850억원이나 차이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들은 "금감원이 형식상 구비요건도 갖추지 않고 명백한 오류가 나타나는 문서에 대해 혐의가 없다며 면죄부를 부여했다"며 "더욱 심각한 점은 금감원이 존재하지도 않는 수치를 스스로 창조해 회계조작을 적극적으로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계감리 시스템이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금감원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주장하는 한편, 국정조사를 통해 명확한 책임을 묻고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진회계법인은 "기업 회계감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일방적 주장"이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안진회계법인은 현금지출고정비를 차종별 과거 3개년 평균 현금지출고정비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계산했고, 손상관련 감사조서와 감사보고서 주석상 금액의 차이는 작성기준의 차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며, 연결조서도 당연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