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에너지 가격 상승‥글로벌 경제 어디로?"

입력 2013-07-10 09:04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 지난 6월 한 달간 시장경제가 흔들린 이유는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간과한 것은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지 않았느냐는 것이고 연준이 바라보는 미국경제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는 않았느냐는 점이다. 2015년부터 출구전략이 가동되기 위해 연준이 제시했던 미국 경제성장률의 목표는 올해를 기준으로 약 2.3~2.6%다.

하지만 어제 미국정부가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을 약 2%로 낮춰주었다는 점으로 현재 중앙은행과 미 정부 간 미국경제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또 어제 IMF가 글로벌 세계경제 성장률을 3%로 낮춰줌으로써 여전히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회복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현재 글로벌 채권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응하면서 오름세를 보이던 국채금리가 안정세로 변화되고 있다.

그동안 금리인상을 경고하던 버냉키 콜과 유로존 경제의 문제점을 계속 강조하면서 저금리 정책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던 드라기 풋 사이의 힘겨루기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성장률 둔화의 경고를 시장이 악재로 받아들이기 보다 그동안 다소 낙관한 경제전망의 시각을 조정해주었다는 정도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정책당국의 통화정책 변화 속도도 상당히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6월 FOMC의 버냉키 의장 발언 내용에서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기 때문에 이 상황의 기조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시 야기될 수 있고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증시는 이에 대한 관망세가 상당히 강했다.

주목되는 것은 FOMC 위원 전원이 출구전략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는가다. 만약 반대의 의견이나 위원들 사이의 노이즈가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FRB QE에 대한 의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FOMC 의사록 내용에서 점검해야 되는 것은 연준의 QE 중단과 관련된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다. 이에 대해 반응하는 국채시장의 금리동향에 따라 다시 한 번 단기 변동성이 발생되느냐, 반등세가 이어지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이집트가 원유 생산량이 많은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공급 리스크가 커졌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운송 요충지에 대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집트인 만큼 이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이런 공급 리스크에 대한 우려 속에 계절적 성수기에 달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운송료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수요가 늘어남으로써 전반적인 상승 영향이 나타난다.

수요에 기인한 점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장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 내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완만한 에너지 가격에 대한 상승 요인 등이 시장 경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조금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환율의 상황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이 달러화 강세 국면이 이어지게 된다면 오히려 에너지에 대한 수입 비중이 높은 신흥국 경제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향후 통화정책기조 측면에서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는 에너지 가격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유가가 오르는 측면보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것이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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