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커스] "왜 만드노?" 충격받은 곽경택의 '친구2'는?

입력 2013-07-11 16:27   수정 2013-07-11 18:00

"`친구2`? 뭐하려고 만들어요?"
11일 오후 3시 30분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울산 하늘공원에서 영화 ‘친구2’(곽경택 감독, (주)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주)제이콘컴퍼니 제작)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2001년 개봉된 ‘친구’의 시즌 작으로 한동수(장동건) 살해 혐의로 복역한 이준석(유오성)의 17년 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준석은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되고 최성훈(김우빈)을 비롯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여기에 1960년대 전설적인 건달 이철주(주진모)에 대한 회상까지 더해지며 시대를 초월한 남자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완성됐다. 또한 부산 울산에 심지어 일본까지 무대가 확장된 ‘친구2’는 전편보다 더욱 스케일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뜨거운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비가 내리는 서울 하늘과 완전히 상반되는 햇빛 쨍쨍 울산 하늘. 이날 공개된 신(Scene)은 이준석이 모시던 보스의 사망 후 이준석과 최성훈 등 조직원들이 관을 운구하는 장면. 검정색 정장을 입은 유오성과 그 뒤로 줄을 선 배우들의 모습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정말 덥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덥다.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스친다.
리허설부터 심상치가 않다. 영정을 든 유오성의 뒤로 관을 든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주변에는 촬영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렸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자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말이 사방에서 울리고 이내 촬영장은 정적. 그리고 촬영 후 “컷” 소리에 모두가 힘을 합쳐 “컷”을 외치고 뒤로 한 발짝씩 이동한다. 그렇게 연속해서 세 번. 이제야 한 컷(Cut)이 완성되나 했더니 또 다시 같은 장면을 반복한다. 어느 촬영현장에서도 한 번 만에 OK 사인이 나는 건 참 힘든 일인가 보다.

곽경택 감독은 “덥다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촬영을 하는 동안 날씨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 더위는 감수할 수 있다. 아침부터 찍을 장면을 다 찍었다.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곽경택은 울산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부산 말고 한 군데가 더 필요했다. 친구가 울산을 추천해주더라. 머릿속에 있는 로케이션을 따라 돌아봤는데 기대를 했던 것 보다 좋더라. 울산 공업단지가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곽경택은 ‘친구2’에 ‘노스탤지어 느와르’라는 말을 붙였다. 즉, 향수가 있는 건달 이야기라는 말이다. ‘친구’의 키워드가 남자들의 우정과 갈등, 배신이었다면 ‘친구2’에서는 두 시대를 살아간 세 남자의 우정 갈등 배신,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숙명까지 담았다. 12년 만에 부활한 ‘친구’, 그리고 부산에서 울산으로 바뀐 배경. 이 모든 것들이 ‘친구2’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곽경택은 “어느 순간 이야기가 떠올랐다. 영화제 기간에 불현듯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렇게 밤에는 술을 마시고, 낮에는 글을 썼다. 그렇게 써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이런 이야기 같으면 할 만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그렇게 출발했다. ‘친구’가 잘 되고 나서 ‘친구2’에 대한 많은 제의를 받았다. 자신 있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이렇게 작품을 촬영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곽경택은 “‘친구2’를 만든다고 하니 딸이 ‘뭐하려고 만들어요’라고 하더라. 그 말이 가슴에 박혔다. 그리고 생각했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친구’ 때 보다 술도 많이 안 먹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 관객 분들, 실망하지 않게 웃음 나오도록 열심히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5월 6일 크랭크인된 ‘친구2’는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울산=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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