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해외법인 통합 연내 마무리

김정필 부장

입력 2013-07-17 10:38  

<앵커>
한 솥밥을 먹은 지 1년4개월여가 지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여정에 돌입했습니다. 해외법인 통합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지만 국내부문은 녹록치 않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와 외환은행이 듀얼뱅크로 한 지붕을 쓴 지도 어느덧 1년 4개월여.

서로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 형성에 주안점을 둬 왔지만 통합 후 시너지는 더디기만 합니다.

<인터뷰> 윤용로 외환은행장
"시장에서 보면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전혀 성장배경이 다른 두 은행이 만나 생각하는 바, 문화나 일하는 방식 차이나는 것 감안해야“

요즘처럼 수익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통합 시너지 창출은 미루기 힘든 과제입니다.

그 출발점은 해외법인으로, 현지법상 한 지주사가 두개의 은행 보유를 금지하고 있어 하나·외환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 통합을 추진 중입니다.

현지 당국이 이른 시일 내에 통합해 달라는 의견을 보내온 중국법인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도네시아와 중국법인 통합은 올해 연말, 내년 초에 마무리 수순에 돌입합니다.

<인터뷰> 하나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통합 가능한 빨리하겠다. (인도네시아)보다 늦어지겠지만 그것에 보조 맞춰 해나갈 것. 저희 계획이 현재 올해 말 내년초 그 정도인데 올해 말 정도에는 마무리할 것이다”

해외법인은 현지법상 문제여서 그나마 순조롭지만 국내부문 통합은 그렇지 못합니다.

현재 두 은행이 4명씩 참여한 TF가 시장지배력 강화를 논의 중으로, 사실상 카드부문 통합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외환은행 노조가 합의사항 위반을 들어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T, 신용카드의 경우 지배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실행할 수 있다`는 합의서 항목과 관련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사이에 접근법이 다른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하나금융지주 고위관계자
“MOU맺으면서 IT나 크레딧카드는 시장 지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로 협조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IT와 크레딧 카드 통합 지금 추진중인 것이다”

외형상 통합이라는 부분에서 카드부문의 통합여부와 방식은 캐피탈과 여타 사업군의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판세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입니다.

1년 4개월여의 조직 융합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내부반발을 어떻게 아우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느냐가 관건이 되는 셈입니다.

어느 때 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영업력 강화, 저수익 탈피, 시너지 창출에는 이견이 없지만 각자 셈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통합으로 가는 길은 향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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