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p 탈환 추가 상승 가능할까"

입력 2013-07-24 07:50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어제까지 3영업일 연속 국내기관은 순매수세를 유입시키면서 코스피 1900포인트선 만회에 힘을 실어줬다. 향후 국내기관의 추가적인 순매수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국내기관을 투신권과 연기금 두 주체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코스피가 6월 초 2000포인트선을 하향 이탈하고 1950포인트선에 진입한 이후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29영업일 연속 자금 유입이 이루어졌지만 6월 25일 이후 코스피의 반등과 함께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약화되면서 지난주 후반에 자금이 유출되는 등 자금 유입이 주춤한 상태다.

코스피가 1550~2200포인트에서 추이한 지난 2009년 이후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 자금 유입과 투신권의 순매수 규모를 분석해보면 코스피 1600포인트선 이하에서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고 투신권도 다른 코스피 지수대에서와 달리 일평균 순매수세를 유입시켰다.

그리고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은 현재와 같은 코스피 1800~1900포인트에서 두 번째로 많았고 투신권은 다른 지수대에서와 달리 가장 적게 순매도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험적인 분석 결과를 고려한다면 이제 코스피 1900포인트대에서는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

이에 반해 지난 2009년 이후 연기금의 경우 코스피 1600포인트선 이하에서 가장 강하게 순매수세를 유입시켰고 1700~1800포인트 미만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기금의 순매수세 유입이 1800포인트선 이상에서부터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나지만 2000포인트선까지는 다른 지수대보다 강한 매수세를 유입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연기금의 코스피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수급 주체로서의 역할은 지속 가능하다.

미국 버냉키 연준의장의 상, 하원 증언 이후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2영업일 연속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부분들은 국내 기업실적이나 경기 등 코스피를 둘러싼 펀더멘탈 개선이 뒷받침되기 전까지 외국인들의 추세적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외국인은 이번 주에 다시 2영업일 연속 매수세를 유입시키면서 최소한 향후 순매도가 강화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현저히 낮아짐에 따라 달러화의 상승에 제동이 걸림으로써 상대적으로 원화의 강세가 예상될 수 있다는 점도 단계적으로 외국인의 수급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저평가된 업종들에 한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가 지난 7월 8일 1810포인트선에서 단기 저점을 확인한 이후 외국인은 자동차 업종에 대해 집중적으로 순매수를 하고 있다. 더불어 소프트웨어나 조선,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반도체, 유틸리티, 화학 등에 대해서도 일평균 50억 원 이상의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는 업종의 공통된 특징은 대부분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반도체, 기계 등의 업종은 현재 12개월 선행 PBR과 PER이 지난 2004년 이후 평균 수준보다 대부분 할인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향후 순매수세 강화 여부는 펀더멘탈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순매도 부분이 강화될 가능성은 낮고 외국인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저평가된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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