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들과 작업하니 영광이네요.” “아뇨, 제가 더 영광이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설국열차’(봉준호 감독,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 제작)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고아성과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이 참석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서로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봉준호는 배우들을 향한 믿음을, 배우들은 봉준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며 촬영현장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봉준호가 메가폰을 잡은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담은 작품으로 송강호(남궁민수) 고아성(요나) 크리스 에반스(커티스) 에드 해리스(윌포드) 존 허트(길리엄) 틸다 스윈튼(메이슨) 제이미 벨(에드가) 옥타비아 스펜서(타냐) 이완 브렘너(앤드류)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합류했다. 이에 당초 내달 1일 개봉될 예정이었던 ‘설국열차’는 개봉일보다 하루 앞선 이달 31일 전야 개봉을 확정지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내한한 크리스 에반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대해 주실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틸다 스윈튼 역시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렸다. 들뜨고 기분이 좋다. 영화를 만든 가족들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라며 내한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인적 물적 자원으로만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 만큼 가장 압도적인 질문은 바로 ‘조화’였다. 이들이 어떻게 영화 작업을 했는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에 틸다 스위튼은 “국적에 대해 묻는 것이 신기하다. 나는 작업을 할 때 어디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영화는 다 같이 인간이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기회다. 그런 맥락에서 이 분들은 다 가족이다. 봉준호 감독이 가장인데 덩치가 큰 어린이 가장이다. 서로 재미있는 영감을 주는 구성원이었다. 촬영을 하며 마치 스코틀랜드에 있는 듯 했다. 이제 국적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틸다 스윈튼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들과 연기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꿈인가 생신가 했다. 리딩을 하는 날, 멀리에서 걸어오는 틸다 스윈튼의 모습을 보고 ‘저게 배우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압도적인 존재감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아성 역시 “이런 배우들과 연기를 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며 “크리스 에반스의 깊은 눈을 보고 연기 호흡에 대한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반응은 틸다 스윈튼과 크리스 에반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틸다 스윈튼은 “이런말을 하면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우리가 더 영광이었다”며 송강호 고아성과 연기를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틸다 스윈튼은 모두를 감싸 안은 봉준호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줘 더욱 놀라움을 줬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 하나만 믿고 ‘설국열차’에 참여했다. 작품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매력적인 사람”이라며 라며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영화를 찍는 사람이다. 그런 와중에도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촬영을 확실히 해내면서도 자유를 유지한다는 것은 진정한 장인이라는 뜻”이라며 극찬했다.
봉준호를 ‘설국열차’ 속 존 포드에 비유한 고아성의 말은 제대로 방점을 찍었다. “촬영을 하는 동안 봉준호 감독은 윌포드와 같은 절대적인 존재였어요. 배우들과 스태프는 승객이었죠. 승객들은 봉준호 감독의 리더십에 절대적인 신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봉준호의 리더십, ‘설국열차’를 통해 확인해보자.
★재미로 보는 기자 생각
공항에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던 그들의 여유가 기자회견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칭찬하기에 바빴고 당연히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 관객들은 영화의 내용보다 어떠한 결정적 이유 하나 때문에 티켓을 사는 경우가 많다. 농담 섞인 이들의 유쾌한 모습은 ‘설국열차’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인다. 29일 오후 1시 15분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예매 점유율 52.0%. 괜히 나온 숫자가 아니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2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설국열차’(봉준호 감독,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 제작)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고아성과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이 참석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서로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봉준호는 배우들을 향한 믿음을, 배우들은 봉준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며 촬영현장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봉준호가 메가폰을 잡은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담은 작품으로 송강호(남궁민수) 고아성(요나) 크리스 에반스(커티스) 에드 해리스(윌포드) 존 허트(길리엄) 틸다 스윈튼(메이슨) 제이미 벨(에드가) 옥타비아 스펜서(타냐) 이완 브렘너(앤드류)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합류했다. 이에 당초 내달 1일 개봉될 예정이었던 ‘설국열차’는 개봉일보다 하루 앞선 이달 31일 전야 개봉을 확정지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내한한 크리스 에반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대해 주실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틸다 스윈튼 역시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렸다. 들뜨고 기분이 좋다. 영화를 만든 가족들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라며 내한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인적 물적 자원으로만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 만큼 가장 압도적인 질문은 바로 ‘조화’였다. 이들이 어떻게 영화 작업을 했는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에 틸다 스위튼은 “국적에 대해 묻는 것이 신기하다. 나는 작업을 할 때 어디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영화는 다 같이 인간이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기회다. 그런 맥락에서 이 분들은 다 가족이다. 봉준호 감독이 가장인데 덩치가 큰 어린이 가장이다. 서로 재미있는 영감을 주는 구성원이었다. 촬영을 하며 마치 스코틀랜드에 있는 듯 했다. 이제 국적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틸다 스윈튼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들과 연기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꿈인가 생신가 했다. 리딩을 하는 날, 멀리에서 걸어오는 틸다 스윈튼의 모습을 보고 ‘저게 배우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압도적인 존재감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아성 역시 “이런 배우들과 연기를 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며 “크리스 에반스의 깊은 눈을 보고 연기 호흡에 대한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반응은 틸다 스윈튼과 크리스 에반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틸다 스윈튼은 “이런말을 하면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우리가 더 영광이었다”며 송강호 고아성과 연기를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틸다 스윈튼은 모두를 감싸 안은 봉준호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줘 더욱 놀라움을 줬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 하나만 믿고 ‘설국열차’에 참여했다. 작품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매력적인 사람”이라며 라며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영화를 찍는 사람이다. 그런 와중에도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촬영을 확실히 해내면서도 자유를 유지한다는 것은 진정한 장인이라는 뜻”이라며 극찬했다.
봉준호를 ‘설국열차’ 속 존 포드에 비유한 고아성의 말은 제대로 방점을 찍었다. “촬영을 하는 동안 봉준호 감독은 윌포드와 같은 절대적인 존재였어요. 배우들과 스태프는 승객이었죠. 승객들은 봉준호 감독의 리더십에 절대적인 신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봉준호의 리더십, ‘설국열차’를 통해 확인해보자.
★재미로 보는 기자 생각
공항에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던 그들의 여유가 기자회견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칭찬하기에 바빴고 당연히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 관객들은 영화의 내용보다 어떠한 결정적 이유 하나 때문에 티켓을 사는 경우가 많다. 농담 섞인 이들의 유쾌한 모습은 ‘설국열차’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인다. 29일 오후 1시 15분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예매 점유율 52.0%. 괜히 나온 숫자가 아니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