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개선‥체감지수는 '냉랭'

입력 2013-07-30 16:03  

<앵커>
상반기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대부분 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해 실물 지표와의 괴리감은 여전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실물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와 기업투자 지표인 설비투자도 각각 전달보다 0.9%, 4.5%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3개월째 상승폭을 확대해 하반기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 투자뿐만 아니라 수출도 쾌조를 이어갔습니다.
6월 경상수지가 72억 4천만 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데다 상반기 흑자액 역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7월초 한은이 전망했던 연간 수출 규모인 530억달러는 하반기에 큰 충격이 없는 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주요 실물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과 국민이 이를 체감하기는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20대 그룹 계열 45개 상장사의 2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9.4% 늘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빼면 오히려 8.2%가 줄었습니다.
2분기 실질 GDP가 1.1% 성장한 것도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일부 수출 대기업의 작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썩 밝지 않다는 겁니다.
기업들의 7월 업황지수는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cg>수출기업(6월 85→7월 78), 내수기업(75→69), 대기업(82→75) 중소기업(75→69)
대한상의가 조사한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97로 전분기보다 나빠졌으며, 2011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미국의 출구전략,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의 경기둔화 등 굵직한 대외변수들이 즐비해 올해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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