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A씨는 요즘 동네에 새로 생긴 가마솥 찜질방에 주변 아줌마들과 함께 가서 수다를 떠는 것이 소원이다. 평소 자주 만나던 아줌마들이 동네에 좋은 찜질방이 들어서면서 모두 거기에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찜질방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여성의 소중한 부위가 무모증이기 때문이다. 본래도 숱이 그리 많지는 않았으나 출산을 한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30대 이후에는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 온천 같은 곳은 전혀 가지 못했다.
속으로만 앓던 A씨는 결국 같은 문제가 있는 여동생과 함께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A씨는 “평소 친하던 동네 사람들이 이 문제로 수근댈까봐 걱정이 많다”고 호소했다.
최근 A씨와 같이 무모증이나 빈모증으로 인해 고민하는 여성들이 자가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치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숱이 풍성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모증이란 음모에 털이 없거나 적은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환경적인 영향이나 기타 체질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A씨의 경우처럼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몽골계통의 인종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신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문화적 인식으로 인한 콤플렉스로, 주변의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매우 커다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 전문의들은 이것이 ‘장애’는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과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정신적 열등감과 수치심을 유발해 자신감 결여와 대인기피증 등의 정서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는 자가모발이식은 일반적인 모발이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 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 두피에 하는 모발이식과는 달리 지방층이 더 두꺼운 부위에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식 수술 시 힘조절과 각도를 잘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드림헤어라인 박영호 원장은 “이 부위는 자칫 모낭염이 많이 생기면서 생착율이 많이 떨어지는 부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통해 꼼꼼하고 세세한 수술을 받는 것이 재수술을 예방하는 안전한 수술법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수술의 특성상, 모발의 성질을 그대로 띠게 되어 일정한 길이로 지속적으로 자라날 수 있다. 이는 한 달에 1~2회 정도 간단히 잘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정리할 수 있어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