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 구조적 문제 해결 우선

입력 2013-08-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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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등 선진국증시가 사상 최고가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증시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점검했습니다.

신동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연초대비 20% 내외로 급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0pt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경기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자 한국증시는 선진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확대됐습니다.

국내증시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다지만 글로벌증시와 따로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글로벌유동성이 선진국으로 가느냐, 이머징으로 가느냐는 측면에서 최근에 선진국으로의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났구요. 우리증시뿐 아니라 대부분의 이머징증시가 소외됐었구요. 또 한가지측면은 우리자체적인 문제인데요. 우리경기하고 우리 기업이익 자체가 최근에 좋지 않은 부분들이 주가에 반영이 된 것이다."

국내경제가 3년째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줄고 있다는 점이 한국증시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대다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현대차 등 일부 고가 우량주를 제외하고 가격적인 측면부터 투자메리트까지 느낄만한 차기 우량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구조적인 측면도 투자자들을 유인하는데 제한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언제쯤 주가 재평가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까?

[인터뷰]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결론적으로 우리 디커플링은 4분기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경기도 4분기 혹은 내년부터는 조금씩 회복되지 않겠냐고 판단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특성상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점진적으로 살아난다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왔던 국내증시도 재평가 받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경제측면에서 보면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추경 등 자극을 줘서 숫자가 잘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적으로 잘 나오게끔 돌려놨는냐의 판단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가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꽁꽁 얼어붙은 기업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선행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업 투자 활성화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경기가 되살아나는 선순환이 나타내야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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