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단축근무‥전력난에 비상 체제 돌입

입력 2013-08-13 17:35  


▲은행 단축근무 (사진= 한경DB)



은행들이 전력난에 따른 `전산망 다운`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블랙아웃(대정전)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전날 전체 임직원에 `오후 6시 정시퇴근`을 지시했다. 사실상 `단축근무`인 셈이다.


이 회장은 "최근 원전 가동중단 사태와 연이은 발전소 고장 등으로 국가적인 전력난이 최대 고비"라며 "6시가 되면 모두 퇴근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전국의 60여개 발전기 임대업체를 섭외하고, 비상발전차량 2대를 계획정전 지역이나 정전 예상 지역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 전력 공급이 중단됐을 때 일시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를 추가 확보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전력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꾸려 24시간 비상대기 근무에 들어갔다. 전력부족으로 인한 블랙아웃에 대비하고 전력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책반도 운영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정전 시간이 길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무인경비시스템 무력화에 대비해 비상 당직근무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은행은 잠시라도 전력이 끊어지면 영업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에 치명적인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전산상 실시간으로 돈을 주고받는 지급결제 시스템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은행들은 정부의 전력난 호소에 따라 실내 적정온도를 높이고 미사용 사무기기 전원 자동 차단, 시간대별 냉방 중단 등의 절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점포의 냉방 온도를 26~27도, 본점은 28도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점포 냉방 온도도 28도로 높였다.


한편 예전에는 24도였던 정부의 권장 온도가 점점 올라감에 따라 고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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