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원전에 제어 케이블 등을 납품하면서 경쟁업체와 가격을 담합한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7일 LS전선이 제어 케이블 등의 납품과 관련해 담합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원전비리 수사와 관련해 가격담합 혐의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LS전선 본사와 임·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 회계 장부 등을 다량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전선업체인 LS전선은 최근 한빛 3∼6호기, 한울 3∼6호기, 신월성 1∼2호기, 신고리 1∼2호기에 제어용, 전력용, 계장용 케이블을 납품했거나 입찰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신고리 1∼2호기에는 지분 69.92%를 보유한 자회사인 JS전선이 제어 케이블을, LS전선은 전력·계장용 케이블을 각각 납품했다.
또 신고리 3∼4호기에는 JS전선이 이들 케이블을 모두 납품했다.
LS전선은 이 같은 입찰 과정에 JS전선 등과 사전에 입찰가를 조율해 낙찰가를 높이거나 서로 낙찰되도록 밀어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구자열 LS 회장이 최근까지 JS전선의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지금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대표이사 가운데 1명으로 돼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신고리 원전에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불량 케이블을 납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엄모(52) JS전선 고문 역시 LS전선 출신으로 알려졌다.